설상 종목 열리는 경기장에서는 자외선과 차가운 바람 주의해야
바람 차단과 함께 눈에 젖는 것을 방지해주는 복장과 모자 필요
TV로 경기 볼때 감정적으로 너무 흥분하다보면 생활리듬 깨져
바람 차단과 함께 눈에 젖는 것을 방지해주는 복장과 모자 필요
TV로 경기 볼때 감정적으로 너무 흥분하다보면 생활리듬 깨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9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개최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열릴 때처럼 새벽이나 밤중에 경기를 관람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그동안 잘 지켜오던 규칙적인 생활 방식과 신체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직접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경강선 KTX 고속철도이 개통되면서 청량리역에서 1시간 26분, 서울역에서 1시간 54분이면 강릉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1일 "추운 날씨에 경기를 관람하게 되면 저체온증, 동상, 피부손상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 관람객, 겨울질환 발생 주의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몸의 세포와 장기들의 기능에 장애가 오며 체온이 32℃ 이하로 오래 지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바람을 차단해 주며 눈이 들어오거나 눈으로 인해 젖는 것을 방지해주는 등 보온이 잘되는 복장과 모자를 써야 한다. 특히 손목, 발목, 목 주위로 바람이 잘 들어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덥다고 옷을 벗어 목 부위를 노출시키는 등의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동상은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볼과 같은 말단 조직의 온도가 0℃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증상은 추위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다가 조직의 마비가 온다.
동상이 걸린 부위는 피부조직이 상했으므로 문지르거나 비비면 안 된다. 술과 담배는 말단 혈액흐름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설상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에서는 자외선과 차가운 바람에 주의를 해야 한다. 관람을 하기 30분 전 그리고 2시간 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름에 비해 자외선에 의한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에 의해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도 평상시 보다 4배나 된다.
또 경기장 위치가 높은 산이고 탁 트인 지형이기 때문에 바람도 많고 쌀쌀하다. 이 때문에 찬 기온과 강한 바람이 피부를 자극해 피부를 거칠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로션 등을 이용한 보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평소 생활습관 지키도록 노력해야
경기를 관람할 때는 선수와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경기 결과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업무, 사회생활, 공부 등 올림픽 이외의 중요한 일들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기존에 질환이 있어 복용 중이던 약은 반드시 평소대로 복용할 것을 권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아 교수는 "올림픽 경기에 열중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되는 일이 많다"며 "올림픽으로 인해 다소 일상 생활리듬이 흐트러질 수는 있지만 평소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 경기의 승패에 너무 몰입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거나 굳은 결심으로 멀리하던 술을 마시게 되거나, 조금씩 줄여가던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건강습관상 과도기에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의지를 굳게 하고 금연이나 절주에 영향을 줄 만한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TV로 경기를 시청할 때는 과자 등을 간식을 먹는 습관을 줄이도록 한다.
■재방송 시청시 수면습관 지켜야
올림픽 경기시간이 업무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주요 경기를 보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TV로 재방송을 시청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늦은 시각까지 TV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부족 및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여러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해야 한다. 또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재방송으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다보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밤늦게 마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TV 시청중이라도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또 잠든 시간과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잠이 부족해 낮잠을 자는 경우에는 30분 이내로 자는 게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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