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거물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내놓은 8000달러 추락설이 현실이 되자, 국내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손실을 견디지 못해 손절매 하고 떠나겠다는 투자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2일 가상화페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세계 평균가격은 8700달러 수준이다. 이날 새벽 1만달러가 붕괴된 이후, 급속도로 하향하고 있다. 빗썸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8500달러(약 920만원) 수준이다. 한때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50% 넘게 비쌌던 '김치 프리미엄'이 반대로 뒤집힌 것.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기준 지난달 6일 2500만원대에서 불과 한달여만에 반토막을 넘어 세토막이 났다.
비트코인 8000달러는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일종의 '예언된 종말' 같은 가격이다. 작년 11월 골드만삭스는 7000달러대의 비트코인이 8000달러를 찍은후 조정받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투자자들을 콧웃음을 쳤고 가격은 8000달러를 넘어 1만달러까지 수직상승했다.
12월에 들어서자 가상화폐 투자계의 거물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1만~1만6000달러사이에서 움직이다 8000달러까지 떨어질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상승장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쉬어가는 구간이 될것이라는 단서 조항도 달았다. 노보그라츠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초창기 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인물이며, 4만달러 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들어 정부규제와 해외발 악재 때문에 가격 하락이 시작되자,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노보그라츠의 예고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1월초 2500만원이 넘던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한달도 되기 전에 10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노보그라츠의 전망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
이날 국내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더이상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손절매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마지막 심리 저항선인 8000달러가 현실화되자, 상승장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모양새다. 일부투자자들은 저점매수를 독려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하락이 올수 있다는 우려도 뒤섞인 상태다.
5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는 한 투자자는 "남은 금액이라도 지키기 위해 오늘 손절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투자자는 "원금 4300만원이었는데 900만원이 남았다"며 "손절하고 떠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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