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창립 20주년 맞은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 "취업포털 본질 '좋은 일자리 매칭'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4 19:06

수정 2018.02.04 22:25

인크루트.컨설팅.대외사업.. 알바콜 등 4개 조직으로 재편
창립 20주년 맞은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 "취업포털 본질 '좋은 일자리 매칭'에 집중"

창립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올해 초 새 선장이 갑판 위에 올랐다. 인크루트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도 했던 서미영 대표(사진)다.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서 대표는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좋은 일자리(Descent Job)'를 발굴해 구직자들에게 전하는 업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며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재구성하고 조직을 개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구직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을 땐 인크루트'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매출조직 전면

서 대표는 이광석 전 대표와 어떻게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까. 이 전 대표는 창업 때부터 20년 가까이 인크루트를 이끌어 왔다.


서 대표는 "성별이 다르고, 전공이 다르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과 출신의 남자 대표였던 이 전 대표와 달리, 서 대표는 문과 출신의 여성 대표다. 그는 "그동안 인프라를 다지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 대표의 인크루트는 연구.개발(R&D) 베이스였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취업포털 시장은 '취업준비생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의 발굴과 제공'이 핵심 역량이 돼야 한다"며, "향후의 인크루트는 영업과 마케팅으로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미션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시스템과 인프라로 내실을 다졌다면, 서 대표가 영업과 마케팅으로 회사를 도약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취임하면서 조직 구조 자체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매출 조직 단위인 '인크루트', '채용컨설팅', '대외사업', '알바콜' 4개 단위로 재편했다. 그동안은 기획, 개발, 디자인, 영업 등 직종별로 나뉘어 있었다. 개발자들도 일부만 남겨놓고 각 조직에 나눠서 배치시켰다.

서 대표는 "매출 조직이 앞에 있고 그 뒤에 지원 조직이 있는 형태인 셈"이라며 "각 부서가 독립된 형태로, 버는 만큼 투자할 수 있도록 매출 구조를 투명화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업계 문제 해결 위해 알바시장 재진입"

인크루트는 올해 초 '알바콜'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알바포털 시장을 알바몬과 알바천국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크루트가 재진입한 이유를 묻자 "콜센터나 파견업체 등이 알바포털 광고의 큰 손으로 활동하면서 알바생들을 위한 진짜 알바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바생 10명 중 3명은 '현재 관심 없는 불필요한 광고가 너무 많아 이용하기 불편하다(32%)'고 전할 정도로 과도한 광고가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반해 알바콜은 오롯이 점주와 알바생들의 '연결'에 집중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알바 채용시장은 구인 회전율이 빠르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며 "공고를 내고 이력서를 검토하기보다, 전화나 메시지 등 점주와 구직자가 직접 인터랙션(interaction)을 하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파트타이머 시장'을 장기적인 전략시장으로 바라봤다. 그는 "미래의 일자리는 정규직보다 프리랜서 등 자유로운 비정규직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비정규직 시장을 장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명감 갖고, 선(善)한 가치 이어갈 것"

인크루트는 20년 동안 사랑을 받아 온 '국내 최초 취업포털'이다. 새로운 선장의 2018년 비전은 무엇일까.

서 대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하나"라며 "기업들의 구인과 구직자들의 취업 지원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올해는 일자리 중개에 그치지 않고, '좋은' 일자리와 '좋은' 인재를 찾아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올해 초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로이 정의하고, 이 조건에 맞는 기업 목록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기업, 원하는 직원들을 쉽게 찾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다.

서 대표는 "각 업체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고, 채용 환경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크루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좋은 일자리의 제공과 발굴'이라고 믿으며, 우리는 채용시장의 흐름에 따라 즉각적으로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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