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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삼성 이사회·전문경영인 분리....지배구조개편 해당여부 8월까지 평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1:46

수정 2018.02.05 11:46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 집단의 자구노력에 대해 "지켜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환출자해소 등 대기업 집단이 자발적으로 소유지배구조 개편 노력을 하면 법 개정을 비롯한 강제 규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의 이사회와 전문경영인 분리 추진이 소유구조개편에 해당하는 지 여부는 오는 8월까지 평가하기로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자발적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내달 주주총회 이후 대기업그룹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공정위가 5일 10개 대기업이 최근 발표한 소유지배구조개선자구노력을 사례별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최근 재계에서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개편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을 보고 규제 개선과 입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국장의 이같은 언급은 대기업 집단의 소유구조, 내부거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재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대기업그룹은 현대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CJ, LS, 대림, 효성, 태광 등 10곳이다.

롯데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각각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후 투자부문을 합병해 합병법인 '롯데지주'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또 추가적인 분할합병으로 기존 순환출자 및 지주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규 상호·순환출자를 올해 4월까지 전면 해소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올 상반기까지 풀 방침이다.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 등에 대한 순환출자 고리의 경우, 1·4분기에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를 처분하는 방식으로 해소한다.

효성은 오는 6월 ㈜효성을 투자부문 존속회사와 사업부문 4개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한 후 존속회사 해가 가기 전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했다.

LG는 총수일가 체제 밖에서 보유한 계열회사인 LG상사의 지분을 지주회사인 ㈜LG에 매각하는 형태로, LG상사를 지주회사로 지난해 11월 편입해 소유구조개선을 완료했다.

SK는 SK케미칼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뒤 투자부문 존속회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

CJ는 자회사인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가 공동 지배하고 있던 손자회사 CJ대한통운을 내달까지 삼각합병을 통해 제일제당이 대한통운을 단독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주주권익 보호를 담당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들로부터 공모형태로 추천받아 선임하는 지배구조개선노력을 벌이고 있다.


신 국장은 "대기업집단들과 소통을 지속하면서 기업 스스로 소유지배구조와 경영관행을 개선해 나가도록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이를 분기별로 분석·평가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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