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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도 더욱 가속화한다. 중국과 미국,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신작게임들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6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연례 기자간담회인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를 열고 향후 사업전략으로 △플랫폼 확장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신장르 개척 등의 '선제적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방준혁 의장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얘기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다는 것이 방 의장의 설명이다.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방 의장은 "중국이 빠른 게임개발을 통해 최근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선보이는 스피드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제 넷마블은 스피드경쟁력이 중국에 뒤진다고 인정하고, 더 먼저 대응하는 선제적 대응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온리' 탈피… 콘솔·PC게임도 만든다
먼저 방 의장은 선제적 대응전략의 첫번째로 '플랫폼 확장'을 제시했다. 그동안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해, 큰 성장을 일궈냈다. 현재 넷마블의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게임 비중은 90% 이상이다. 하지만 방 의장은 더이상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방 의장은 "모바일게임 해외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다른 플랫폼의 게임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콘솔게임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PC 기반 온라인게임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넷마블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그동안 넷마블은 '리니지'나 '마블' 등 외부 IP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했는데 이제는 자체적으로 IP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마구마구', '모두의마블', '쿵야' 등의 IP를 확장해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인다. 특히 PC 온라인게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전환된다.
■AI로 게임 더 재밌게 즐기는 '지능형게임'에 투자
또 방 의장은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신장르개척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넷마블은 AI 서비스엔진인 '콜럼버스'를 개발해서 활용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AI를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방 의장은 "게임은 결국 지능형게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지능형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AI게임센터를 설립하고 북미에 AI연구소를 설립해 우수한 AI 인재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능형게임은 AI가 게이머들과 함께 놀아주는 게임이다. 게이머의 수준에 맞춰서 못하면 조금 더 자극을 주고, 잘하면 격려하면서 게이머들의 흥미를 높여준다. 방 의장은 향후 대다수의 게임에 이같은 AI가 적용돼 게이머들의 재미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과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신장르 개척에도 나선다. 먼저 넷마블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개발한 실사형 육성게임 'BTS월드'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게임과 K팝이 결합된 첫 사례로, 게임 내에서 방탄소년단의 화보와 동영상 등이 독점 제공된다.
■"게임과 연관된 블록체인도 관심 많아"
한편 방준혁 의장은 최근 정보기술(IT) 업계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넷마블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한다는 소문도 들렸지만 방 의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이 우리 삶을 바꾼 것처럼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사업화나 기술확보등에 대해서 다양한 기회를 살펴보고 공부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실체가 없는 무형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으며 게임과도 큰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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