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이 밝힌 2018 넷마블 사업전략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겠다"… PC게임 개발 등 플랫폼 확장
세븐나이츠.스톤에이지.마구마구.모두의마블 등 자체개발 IP 활용
K게임-K팝 콘텐츠 융합… 방탄소년단과 실사형 육성게임 새장르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겠다"… PC게임 개발 등 플랫폼 확장
세븐나이츠.스톤에이지.마구마구.모두의마블 등 자체개발 IP 활용
K게임-K팝 콘텐츠 융합… 방탄소년단과 실사형 육성게임 새장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넷마블게임즈가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죈다. 기존 '모바일게임 온리' 전략을 탈피해 콘솔게임과 PC온라인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도 더욱 가속화한다. 중국과 미국,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신작게임들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6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연례 기자간담회인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를 열고 향후 사업전략으로 △플랫폼 확장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새로운 장르 개척 등의 '선제적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방준혁 의장은 이 자리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위기를 얘기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다는 것이 방 의장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방 의장은 "중국이 빠른 게임개발을 통해 최근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선보이는 스피드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넷마블은 스피드 경쟁력이 중국에 뒤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먼저 대응하는 선제적 대응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탈피…콘솔.PC게임도
우선 방 의장은 선제적 대응전략과 관련, 첫번째로 '플랫폼 확장'을 제시했다.
그동안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해 큰 성장을 일궈냈다. 현재 넷마블의 전체 매출 중 모바일게임 비중은 90% 이상이다. 하지만 방 의장은 더이상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모바일게임 해외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다른 플랫폼 게임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콘솔게임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PC기반 온라인게임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넷마블은 인기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기반의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을 개발중이다. 글로벌 PC 온라인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틀데빌인사이드'를 개발한 니오스트림에 대한 30%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넷마블은 자체 개발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그동안 넷마블은 '리니지'나 '마블' 등 외부 IP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했는데 이제 자체적으로 IP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마구마구', '모두의마블', '쿵야' 등의 IP를 확장해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인다. 특히 PC 온라인게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전환된다.
■AI 활용 '지능형게임'에 투자
방 의장은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신장르개척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넷마블은 AI 서비스엔진인 '콜럼버스'를 개발해서 활용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AI를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방 의장은 "게임은 결국 지능형게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지능형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AI게임센터를 설립하고 북미에 AI연구소를 설립해 우수한 AI 인재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능형게임은 AI가 게이머들과 함께 하는 게임이다. 게이머의 수준에 맞춰서 못하면 조금 더 자극을 주고, 잘하면 격려하면서 게이머들의 흥미를 높여준다. 방 의장은 향후 대다수의 게임에 이같은 AI가 적용돼 게이머들의 재미를 한 층 높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과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장르 개척에도 나선다.
넷마블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개발한 실사형 육성게임 'BTS월드'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게임과 K팝이 결합된 첫 사례로, 게임 내에서 방탄소년단의 화보와 동영상 등이 독점 제공된다. 방 의장은 "모바일게임이 대중화되고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게임과 다른 문화콘텐츠의 융합이 가능해졌다"며 "이용자들에게 고착화된 모바일게임이 아니라 색다른 게임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게임과 연관 블록체인도 관심"
방 의장은 최근 정보기술(IT) 업계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넷마블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한다는 소문도 들렸지만 방 의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이 우리 삶을 바꾼 것처럼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사업화나 기술확보 등에 대해 다양한 기회를 살펴보고 공부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실체가 없는 무형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으며 게임과도 큰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넷마블은 올해 출시한 예정인 신작 모바일게임 20종도 공개했다. 이 중 글로벌 인기 영화인 '해리포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원탁의기사', '퍼스트본', '더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 '극렬마구마구', '요괴워치 메달워즈', '리치그라운드', '매직더개더링M' 등이 주요 타이틀로 소개됐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