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 해운, 조선사 등 업황이 좋지 못하거나 비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들이 연초 들어 CP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6일까지 삼성중공업(3280억원), 한화건설(200억원), SK건설(1000억원), SK해운(600억원), 아시아나항공(160억원), 두산인프라코어(650억원), 두산중공업(100억원) 등이 줄줄이 CP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싱글 A급 이하의 기업들로 업황 또한 좋은 상황이 아니다.
CP는 공시나 이사회 결의를 할 필요가 없어 발행과 유통정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대안으로 2013년 1월 전자단기사채 제도를 도입했다. 게다가 2013년 발생한 '동양사태'의 원인의 하나로 불투명한 CP 발행이 지목되면서 정부는 CP보다 기업들에 전단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더욱 권장하기도 했다.
이에 47조원에 달했던 CP발행잔액(2013년 12월 기준)은 2015년 12월 32조원대까지 줄어드는 듯 했지만 최근 2년 사이 급증하며 올해 2월 기준 50조원을 돌파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CP 발행잔액(ABCP 제외한 일반CP)은 현재 50조2174억원(6일 기준)을 가리키고 있다. 증권사 등 금융사나 계열사가 신용보증을 해주는 형태의 ABCP까지 포함한 CP 발행 잔액도 13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단채 시장 규모는 CP시장의 절반에 못미친다. 전단채 발행잔액은 21조3705억원(6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업들이 CP발행을 대폭 늘리고 있어 전단채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발행, 유통정보가 불투명한 CP 시장이 커지는 것은 자금시장에 부정적 신호"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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