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500m.1000m.1500m.계주 3000m 4관왕 후보”
한국 동계올림픽 ‘金脈’쇼트트랙 10일~22일 메달 레이스
심석희도 ‘다크호스’… 총 8개 金 중 7개 한국행 가능성 커
한국 동계올림픽 ‘金脈’쇼트트랙 10일~22일 메달 레이스
심석희도 ‘다크호스’… 총 8개 金 중 7개 한국행 가능성 커
평창 동계올림픽은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그러나 한국의 금메달 사냥은 사실상 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남녀 쇼트트랙 경기에 한국의 금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이 예상하는 이번 대회 한국의 금메달 수는 모두 8개. 스켈레톤의 윤성빈을 제외하면 7개의 금메달이 쇼트트랙에서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쇼트트랙 금메달 수만으로도 한국은 일본(6개)을 누르고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미국에 이어 전체 5위에 오를 수 있다.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수는 총 8개. AP통신은 남자 500m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한국이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보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힘에 더 의존하는 500m는 비교적 한국의 열세 종목. 한국은 역대 동계 올림픽 여자 500m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차지해본 적이 없다.
금은커녕 은메달조차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P통신이 한국의 우승을 장담하는 이유는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 두 쌍두마차가 있어서다. 특히 최민정은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진선유가 각각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4관왕을 하려면 500m와 1000m, 1500m는 물론 3000m 계주(남자는 5000m 계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실력과 운, 팀워크까지 어느 것 하나 빠져서는 불가능하다.
최민정의 실력은 누구나 인정한다. 2015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2017 헝가리 월드컵서는 실제로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AP통신이 최민정을 4관왕 후보에 올려놓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한국 최초 올림픽 4관왕의 위업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우선 500m서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또 개인전과 계주에서 행해지는 중국 선수들의 집요한 반칙 행위를 극복해야 하는 경기 외적 어려움도 있다.
한국은 동계올림픽서 줄곧 중국 선수들의 반칙 공세에 시달려왔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패를 당해 등외로 밀려났다. 반칙은 중국 선수가 범하고, 뒤집어 쓴 것은 도리어 한국 팀이었다.
중국의 판커신은 2017 월드컵 2차 대회서 최민정에게 반칙을 하고도, 상대 선수에게 실격패를 안겨주는 신기술 반칙을 선보였다. 같은 해 2월 삿포르 아시안게임에서는 심석희를 동반 실격으로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소치 올림픽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겁 없는 10대 고교생 황대헌(19·부흥고)을 앞세워 3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 소식 역시 10일 밤 9시28분 1500m 결승을 치를 남자 팀의 몫이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는 황대헌 외에도 서이라(26·화성시청), 임효준(22·한국체대)이 출전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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