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국제공항 인근 도서지역의 김 양식장이 한강에서 떠밀려온 유빙에 파손돼 김 생산량이 지난해의 50%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총연합회에 따르면 유빙이 한강에서 인천앞바다로 떠밀려와 북도면(장봉도.모도.시도.신도) 김 양식장의 지주대와 그물, 김말 등이 파손됐다.
유빙피해를 입은 북도면 소재 김 양식장은 모두 9곳으로 김 양식장 총 1716책(1책은 2.2mx40m) 중 60% 정도가 파손됐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올해 김 수확량이 지난해 채취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양식 수확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되고, 약 7차례 수확하지만 현재 어민들은 2~3회만 수확한 상태다.
북도면의 김 양식장 유빙 피해는 한파가 기승을 부린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장봉도 김 양식은 지주대를 세워 수확하는 전통방식으로 진행돼 김이 맛이 뛰어나고 일반 김보다 두께가 두꺼워 식감이 좋아 명품 김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한강에서 떠밀려온 유빙이 지속되는 강추위로 얼면서 육지와 연결되는 북도면∼영종도 뱃길이 15일째 제대로 운항되지 못해 장봉도·신도·시도·모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장봉도∼영종도를 운항하는 배는 하루 최대 12차례 왕복 운항하지만 최근에는 유빙 때문에 아예 결항하거나 하루 1∼2차례만 운항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장봉도에서 홀로 사는 서모씨(91·여)가 숙환으로 별세했으나 유빙으로 인해 배가 운항할 수가 없어 다음날인 7일에야 겨우 배를 운항해 시신을 인천의 장례식장으로 옮길 수 있었다.
자녀들이 모두 인천에서 살고 있었으나 배가 다니지 않아 장봉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틀 동안 선착장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배가 운항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7일에도 배 운항이 쉽지 않은 상태였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선사 측이 오전 10시께 얼음을 깨면서 운항을 시작해 서씨 시신은 평소 30분 거리를 2시간 30분이나 걸려 육지로 옮길 수 있었다.
북도면 총연합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수년간 인천시와 정부에 영종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건설되지 않고 있다”며 “다리가 하루빨리 지어져야 이런 안타까운 일이 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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