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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 지구촌 겨울대축제 개막..성화 최종주자 '피겨퀸' 김연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9 22:16

수정 2018.02.09 22:16

9일 밤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알리는 축포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9일 밤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알리는 축포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평창(강원)=조용철 기자】2018년 지구촌 최고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9일 오후 8시 3만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세계 시청자 25억여명의 시선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모였다. 평창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알릴 개회식의 핵심은 평화와 미래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개회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오각형 모양의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행사 전용 시설에서 열렸다.
'평창의 심장' 올림픽스타디움은 하늘에서 바라보면 오각형 모양을 띤다. 이는 평창올림픽 5대 목표인 문화·환경·평화·경제·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의 실현을 상징한다.

보통 올림픽 개회식은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과시하는 대규모 집체극 형태를 보이지만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보다 섬세하고 촘촘한 한편의 공연으로 만들어졌다. 행사 전용 시설이기 때문에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만큼 공연자와 관객이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국인의 흥을 제대로 보여줬다.

9일 오후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백호와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백호와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개회식의 주제는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어렵고 추상적이기보다는 비교적 모두가 공감하는 평화의 이야기가 개막식에 담겼다.

개회식은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000여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로 구성됐다.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K팝, 미디어아트, 현대무용, 디지털 퍼포먼스 등 현대적인 문화 자산을 동원해 세계인이 공감하면서도 세련되고 글로벌한 무대가 펼쳐졌다.

개회식 공식 행사는 이날 오후 8시 전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시작했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나타난 것과 비슷하게 30년 만에 다시 안방에서 치르는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도 아이들이 등장했다.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속 여행을 통해 모두가 함께 연결과 소통의 힘으로 만들어갈 평화로운 세계를 그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강광배, 진선유, 이승엽, 황영조 등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강광배, 진선유, 이승엽, 황영조 등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다. 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참가했다.

태극 퍼포먼스와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고 대회에 참가하는 92개국 선수단이 한글 순으로 입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은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게양된 뒤 선수단이 입장할 때 맨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장으로 들어서면서 전세계에 감동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제대회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며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래 11년 만이다.

참가국 선수단이 모두 행사장에 들어선 이후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환영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 선언 후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 대표의 선서가 이어졌다. 이후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기간 타오를 성화는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된 성화대에 옮겨졌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성화 주자는 예상대로 ‘피겨퀸’ 김연아가 맡았다.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 선수와 ‘메이저 퀸’ 박인비, 축구선수 안정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정수현 선수로 이어진 성화는 최종주자 김연아에게 전달돼 점화됐다.

개회식이 열린 9일엔 오랜만에 날씨가 풀려 추위 걱정을 덜었다.
개회식장 전체에 방풍막이 설치됐고 난방쉼터, 히터 등도 주요 동선에 운영됐다. 입장한 관람객은 판쵸 우의, 무릎담요, 핫팩방석, 손핫팩, 발핫팩, 방한모자 등 6종 세트를 지급받아 보다 따뜻한 관람이 됐다.
관람객들 스스로도 내복, 귀마개, 목도리, 장갑, 부츠 등 추위에 대비한 준비를 갖췄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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