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빈 특임교수 "대한민국의 역사인 제주 4.3사건의 치유에 보탬이 되고자"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탐라민속예술원(단장 김주산, 제주도 제20호 무형문화재 제주민요보유자) 주최와 제주청년예술인포럼(대표 김채현) 주관으로 오는 12일 오후 12시 제주도청 민원실 로비에서 한 시간 가량 문화릴레이캠페인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연극인 변종수 씨의 사회로 '넋을 깨우다, 부르다, 기리다, 위하다, 보내다'란 테마로 진행되며 4·3 70주년을 맞아 전국문화예술인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제주청년예술인포럼 권유로 임상규 씨(안산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씨가 총연출을 맡아 기획됐다.
이날 오프닝으로 제주출신 한국무용가 강윤정씨가 평화롭던 '바람의 나라'에서 동백이 떨어지는 洛花(낙화)란 주제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이어 제주청년예술인들과 초청된 전국의 청년예술인들이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고 적힌 종이에 각자의 바람을 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퍼포먼스와 릴레이 캠페인에 돌입한다.
4·3유족인 탐라민속예술원 김주산 단장과 문하생인 부단장 김채현, 이숙자, 한복선, 최용숙, 최수아 등이 선보이는 제주민요 서우제 소리에 서귀포 다온무용단(단장 김하월)의 리틀다온(윤은지, 문소원, 고유은)이 제주토속창작무에 함께 부른다.
또 대한민국 명무 정성숙의 살풀이 및 제주 꿈에오케스트라·월드퓨전시나위 연주에 탐라민속예술원 김채현 부단장이 가야지를 불러 기린다.
또한 전통무용그룹 춤판이 혼과 영을 달래는 '굿'형식의 춤사위인 혼·영 퍼포먼스와 남해안별신굿 정석진 이수자의 태평소시나위, 크로스국악뮤지션 애랑의 소리꾼 윤은서가 박타령 등으로 동백을 위한다.
마지막 동백을 보내는 꽃길난장에서는 쟁이 강준석이 제주비나리를 선창하면 문화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청년예술인들과 전국의 청년예술인들이 만감이 교차하는 신명의 한판 판놀음으로 이들을 위로한 후 전 출연진이 애국가를 제창하게 된다.
공연에 앞서 올해 80세인 김주산 단장은 "어릴 적 놀러 다니길 좋아하던 저를 찾으러 나왔던 미성년 17살 오빠가 이유도 모른 채 붙잡혀갔다"며 "밥 잘 먹고 있으면 금방 올께 말하고는 지금까지 이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평생 한으로 남아 두렵기도 무섭기도 했던 4.3관련 이무대가 첫무대라며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4·3관련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서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번 공연의 총괄기획을 맡은 제주국제대 조성빈 특임교수는 "7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채 깊고 깊은 상처로 동백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인 제주 4.3사건의 치유에 보탬이 되고자 부족한 기획력이지만 함께했다"고 기획의사를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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