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대한민국 최일선 도서에서 해양주권 지키는 해군 쌍둥이 형제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4 11:32

수정 2018.02.14 11:32

쌍둥이 형제 커플 3쌍, 형제라 든든하다

연평도와 우도에 근무하는 동생 김태희 상병과 형 김원희 일병(왼쪽부터)이 2함대사령부 부두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다.
연평도와 우도에 근무하는 동생 김태희 상병과 형 김원희 일병(왼쪽부터)이 2함대사령부 부두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다.
흑산도 전진기지에서 근무하는 형 이동근(왼쪽), 동생 이태근 병장이 지난 1일 흑산도를 방문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흑산도 전진기지에서 근무하는 형 이동근(왼쪽), 동생 이태근 병장이 지난 1일 흑산도를 방문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어청도 전탐감시대에서 근무하는 형 여상민 일병(왼쪽)과 동생 여상훈 상병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어청도 전탐감시대에서 근무하는 형 여상민 일병(왼쪽)과 동생 여상훈 상병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설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낼 기대에 차있을 시기이지만, 국군장병은 가족들과 떨어져 변함없이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다.

특히 해군에는 서해와 남해 최일선 도서에서 우리 해양주권을 지키는 세 쌍둥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해군은 14일 서·남해 최일선 도서인 연평도와 우도, 어청도, 흑산도에서 각각 임무수행 중인 쌍둥이 형제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서해안 최전방인 연평도와 우도는 약 25km 떨어져 있다. 형 김원희 일병(21)과 동생 김태희 상병은 바다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그들의 특별한 방법으로 안부를 나눈다.


전탐병인 두 형제는 레이더상 접촉물 인수·인계 시 활용하는 개인 수기번호로 서로를 확인한다.

김 일병과 김 상병은 천안함 용사인 고(故) 최한권 상사의 모교인 홍성고등학교(충북 홍성) 출신으로, 고교 시절 교내 추모행사에 참여하며 해군 입대를 꿈꿔왔다.

그 후 동생인 김태희 상병이 먼저 해군에 들어왔고 이어 김원희 일병이 입대했다. 김원희 일병은 동생과 함께하기 위해 연평도 부대에 지원했지만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우도 해상전탐감시대에 배치 받았다.

형 김원희 일병은 "당직을 서면 가끔 레이더로 동생이 있는 연평도까지 거리를 재보곤 한다"며 "혹시라도 동생과 당직 시간이 겹칠 때에는 서로의 수기번호를 확인하며 아무 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구나 하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쌍둥이 형제인 여상민 일병과 여상훈 상병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해군 입대는 운전병인 동생 여상훈 상병이 먼저였다. 형 여상민 일병의 동생의 권유로 해군에 입대했고, 동생과 함께하기 위해 전탐병을 선택했다,
이들 형제는 자신들의 군사주특기를 살려 지난해 12월 위급환자를 신속히 이송하는 공을 세웠다.

국토의 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는 모범병사로 뽑힌 쌍둥이 형제가 있다.
현재 흑산도에서 헌병으로 경계근무 중인 이동근·태근 병장은 동반 해군에 동시에 입대했지만 첫 근무지는 달랐다.

형 이동근 병장은 흑산도로 동생 이태근 병장은 부산으로 배치됐지만, 20여 년을 함께한 쌍둥이 형제들은 함께 근무하기를 희망해 이태근 병장이 지난해 1월 형이 복무중인 흑산도 옮겨왔다.


이동근 병장은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이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나가서도 군에서 배운 것처럼 어떠한 일이든 완벽하게 완수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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