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물 보따리 가득 안고 고향 갑니다" 서울역·터미널·공항 벌써 인파 북적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4 14:06

수정 2018.02.14 14:06

[설 연휴 두가지 풍경] 귀성객과 여행객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역 대합실은 트렁크형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메고 쇼핑백을 든 승객들로 붐볐다. 여수, 부산, 강릉행 기차표는 모두 동이 났다. 사진=김유아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역 대합실은 트렁크형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메고 쇼핑백을 든 승객들로 붐볐다. 여수, 부산, 강릉행 기차표는 모두 동이 났다. 사진=김유아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시민들은 고향을 향해 바삐 걸음을 옮겼다. 이날 서울역은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과 여행객으로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추석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 탓인지 이날은 트렁크형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메고 쇼핑백을 든 승객들이 역사를 메웠다. 여수, 부산, 강릉 등으로 향하는 기차표는 동이 났다. 설 기차표 예매에 성공한 강주섭씨(29)는 1년 만에 고향 마산으로 내려간다. 강씨는 "20살 때부터 혼자 서울에 올라와 살다 보니 명절에는 꼭 고향에 가야 한다"며 "오늘 연차휴가를 하루 써서 나왔고 연휴 마지막날인 18일까지 가족과 명절을 보내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도 설 연휴 여행

반면 좌석을 예매하지 못한 엄인숙씨(58)는 간신히 입석표를 구했다. 엄씨는 "손자 봐주러 올라왔다가 설이어서 다시 내려간다"며 "목적지가 대전이어서 입석도 괜찮다"고 전했다. 엄씨는 1인용 돗자리를 꺼내보이며 시원하게 웃었다.

평창올림픽의 영향인지 외국인도 많아 예년보다 더욱 북적였다. 뒷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채운 배낭을 맨 외국인들도 이따금 보였다.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 모양 의상을 입고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외국인도 있었다. 부산행 기차를 기다리던 미국 여행객 크리스 코드너씨(32)는 "지인이 기차표를 끊어준 덕분에 부산 여행도 갈 수 있게 됐다"며 "(설이) 가장 큰 명절이라고 들어 부산 주요 행사를 빠짐 없이 찾아가 본 뒤 강릉에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찰도 역내 대합실, 승차입구 등에 경비인력을 투입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때문에 외국인도 많고 귀성객이 많아 예방 차원에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오전에 비교적 한산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귀성객과 여행객이 몰려 명절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시민들은 혹시라도 버스를 놓칠까봐 바삐 움직이거나 대합실에서 대기하면서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했다. 버스가 승차장에 들어와 순식간에 승객들을 태우고 떠나고 출발 시각이 다가온 버스가 승차장에 바로 들어오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터미널 식당도 긴 이동 시간을 대비해 미리 배를 든든하게 채우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고향인 마산으로 내려간다는 직장인 서인호씨(55)는 "내일 가면 차가 2시간은 더 막힐 것 같아 오늘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일찍 출발한다"며 "첫째 아들은 군대에 있고 둘째 아들은 재수를 한다고 아내까지 집에 남아 이번 설은 혼자 간다"고 밝혔다.

대학생 신지현씨(23)는 큰 트렁크형 가방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쇼트트랙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었다. 신씨는 "지난 명절에 부모님을 뵈러 가지 않아 이번에는 가야 한다"며 "학교 공부, 토익, 알바로 바빴는데 3월 개강 전까지 아예 고향집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객으로 공항 북적

같은 시간 김포국제공항에도 여행 가방을 끌고 나와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해외여행객 대부분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몰리면서 김포공항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중국, 일본 등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올해 설 연휴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1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설 연휴 전날인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국내선 90만명, 국제선 26만명 등 총 116만명이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김유아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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