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올림픽 단일팀의 역사적 첫 득점은 귀화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 선수에게서 나왔다.
랜디 희수 그리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피리어드 9분 31초에 골을 터뜨렸다. 단일팀은 이 골로 0-2로 뒤지다 한 골을 만회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핀은 지난해 3월 특별귀화한 선수다. 부모님으로부터 '희수'라는 미들 네임을 물려받았다. 1980년대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간 외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정부 고위 관료를 지냈다.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인 그리핀은 아이스하키가 자신의 인생에서 더 중요하다며 한국 대표팀에서 뛰기 위해 휴학계를 냈다.
특별귀화 전에도 2015년부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표팀 경기를 소화했다.
10살 때 아이스하키를 접한 그리핀은 22살에 대학을 졸업한 뒤 뛸 팀이 없어 아이스하키를 그만둔 적이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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