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계파정치를 비롯해 근거없는 상호비방에 대해 "누가 그런지 다 듣고 있다"며 내부단속에 나섰다.
설 연휴 이후 전략공천 등을 위해 외부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한 만큼 계파사칭과 과열경쟁 등을 방지해 내부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계파정치는 없다고 단언한 홍 대표는 16일 한국당 텃밭인 영남 일대에서 자신을 친홍계라고 소개하는 일부 후보자들을 겨냥 "나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라고 비판, 공천 공정성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당 경선 후보자를 근거 없이 비방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참 나쁜 사람"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영남일대에서 친홍계 운운하면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나를 이용해서 자기의 사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에 불과하다"며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다 듣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나는 앞으로도 계파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은 이념집단인데 계파이익으로 뭉친 이익집단인 계파정치는 한국정치를 늘 멍들게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홍계에 대해 "계파가 아니고 현재 우리당의 당직자들이나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동지들에 불과 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3년간 계파정치를 철저히 배격했음을 강조한 홍 대표는 친박계(친박근혜계)에 대해선 "7년 동안 당을 운영하면서 패악으로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계파"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자기 경쟁력으로 선거에 임하라"며 "그런 사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이 됐다. 더 이상 한국당에서 이우현 사건 같은 공천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저녁에도 같은당 사람끼리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것에 대해 "참 나쁜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공정한 공천을 강조한 홍 대표는 설 연휴 들어 SNS를 통해 내부 기강 다잡기에 들어갔다.
홍 대표는 "자기가 잘해서 후보가 되고 당선될 생각을 해야한다"며 "같은당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음해하고 험담해서 자기가 잘될 생각을 하는 사람은 결국은 자기 자신도 그 덫에 걸리게 된다"고 충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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