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는 16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한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러시아에서 온 티모페이 랍신(30)이다. 티모페이 랍신은 지난 11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10km 스프린트 경기를 끝내고 ‘한국을 나의 모국으로 생각한다’고 인터뷰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한 바 있다.
그 날, 티모페이 랍신이 거둔 성적은 16위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최고의 올림픽 순위다. 티모페이 랍신은 12일에 이어진 바이애슬론 남자 12.5km 추적경기에서는 22위에 머물렀고, 15일 남자 개인 20km 경기에서는 20위를 차지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티모페이 랍신의 선전에 국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하지만 티모페이 랍신에게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아직 원래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티모페이 랍신은 러시아 연맹 파벌싸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귀화했다. 티모페이 랍신은 대한체육회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한국으로 귀화한 후 처음 출전한 2016~2017 시즌 바이애슬론 월드컵 경기다. 계주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팀워크가 중요했다.
한국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이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티모페이 랍신은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한국인으로 살아갈 계획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에 따르면 티모페이 랍신은 평창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티모페이 랍신은 대한체육회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나는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의 바이애슬론 선수로서, 나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 메달을 안기고 싶다.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서, 한국에 바이애슬론을 널리 알리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별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못다
꾼 꿈을 펼치기 위해, 또 새로운 모국인 한국에 바이애슬론을 알리겠다는 푸른 눈의 태극 전사 티모페이 랍신. 그가 출전하는 평창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인 15km 매스스타트가 18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펼쳐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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