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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교회에서 총기 난사...5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09:34

수정 2018.02.19 09:34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키즐랴르의 한 병원에서 18일(현지시간) 의사들이 총격 사건으로 실려온 부상자를 진찰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키즐랴르의 한 병원에서 18일(현지시간) 의사들이 총격 사건으로 실려온 부상자를 진찰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러시아 남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이 기독교 신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최소 5명이 숨졌다.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무렵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키즐랴르에서 한 괴한이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나오는 신자들을 겨냥해 사냥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대부분이 여성인 신자들은 사순절 직전 일주일 동안 열리는 슬라브 민족의 봄맞이 축제인 '마슬레니차'를 맞아 교회를 찾았다.

키즐랴르 시장은 "약 30명의 신자가 예배에 참석했다"며 "이들이 (오후 예배 뒤) 교회에서 나올 때 총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무장 괴한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신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안당국에 따르면 총격으로 현장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경찰관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 괴한은 범행 후 도주하려다 출동한 경찰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사건이 벌어진 교회 사제는 "신자들이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떠나려 할 때 턱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교회로 돌진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괴한은 키즐랴르에 거주하는 22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국민의 약 70%가 기독교의 일파인 동방 정교회 신자인 러시아에서 남부 캅카스의 다게스탄공화국은 대표적인 이슬람권 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다게스탄 교회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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