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36.94초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자 일본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신문은 고다이라 선수와 관련된 소식 중 연습 과정, 고향 나가노현의 분위기, 이상화 선수와의 우정 등을 전했다. 19일 산케이 신문은 고다이라 선수의 고교 은사와의 인터뷰를 담으며 고다이라 선수의 고교시절 일화를 보도했다.
고다이라 선수는 1986년 일본 나가노현 지노시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당시 일본 주니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스프린트 부문 500m에서 우승, 고등학생 때는 전국 고등학교 종합체육 대회에 출전해 500m와 1000m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스케이팅 유망주로서 이름을 날렸다.
그의 모교 이나서부고등학교에서 3년 내내 담임을 맡았다던 오쿠다 아야코 씨는 "'몬 팃치', 정말 축하한다. 행복하다"라고 짧게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몬 팃치'는 고다이라 선수의 고교시절 별명으로서 일본에서 잘 알려진 귀여운 원숭이 캐릭터를 뜻한다. 고등학생 당시 고다이라 선수가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이와 닮아 생긴 별명이다.
이어 그는 고다이라 선수와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슬럼프에 빠졌던 고다이라 선수, 그러던 어느 날 아야코 씨와 등산을 하게 됐다. 산속의 산장에서 하루를 묵던 중 고다이라 선수가 '그만 둘까'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아야코 씨는 '어떻게 해서든 포기를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야코 씨는 '고민은 떨쳐버리고, 목표에 도달하는 것만 집중해야 해"라고 조언했다. 이후 고다이라 선수는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고 신슈대학에 입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2014년에는 모교를 방문해 아야코 씨를 다시 만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수학하던 교실에 '1년 1년, 1일 1일, 1순간 1순간은 단 한 번만 있듯이, 지금을 소중히 하고 즐기며 감사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구축하십시오'라고 후배들에게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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