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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오픈플랫폼 구축' 등 금융 생태계 확장 나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17:54

수정 2018.02.19 17:54

API 공유 통해 핀테크업체 끌어모은다
입출금 이체.거래내역 조회 등 핀테크기업 활용 상품 개발.. 사이버 환전 등 서비스 확대
시중은행 '오픈플랫폼 구축' 등 금융 생태계 확장 나서

시중은행들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외부에 개방해 핀테크업체 끌어모으기 경쟁에 나섰다. API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 명령어들을 말한다. 은행들이 입.출금 이체, 거래내역 조회 등의 API를 공개하면 핀테크 기업이 이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금융상품 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은행권들은 핀테크 영역에서 자사의 금융 생태계를 넓힐 수 있는 오픈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시중은행 API 공개 이어져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오픈플랫폼을 출범한 NH농협은행의 오픈 API는 100개를 돌파, 119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P2P금융, 크라우드펀딩, 자산관리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영역에서 오픈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한해동안 150만 건이 넘는 거래량을 처리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20여개가 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이달 초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활용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금융플랫폼 '오픈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재 약 40여개의 API를 공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업체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지 테스트베드에 접속해 KEB하나은행의 API를 활용한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다"면서 "현재 사업 초기단계로 약 40여개의 API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오픈플랫폼을 통해 △사이버환전 △1Q오토론 △금융정보조회 △영업점 찾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지난달부터 그룹 표준 오픈 API인프라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오픈플랫폼 준비에 한창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달 표준플랫폼을 위한 TF를 구성해 올해 7월께 정식오픈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KB금융그룹 또한 지난해 7월부터 'KB금융그룹 오픈API 포털'을 통해 108개의 API를 제공 중이다.

■보안이슈 있지만 장점이 많아 "대세"

현재 은행들은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금융 공동 오픈플랫폼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 오픈API 사업과 동시에 개별공개에 나선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미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은행이 보유한 금융정보를 고객의 동의하에 제3자에게 공유하는 것을 의무화한 유럽은행감독청(EBA)의 결제서비스 지침 개정안인 'PSDⅡ'가 적용되기 시작됐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국내업체들도 발빠르게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은행에서는 아직까지 오픈AP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기존의 펌뱅킹 방식보다 보안에 있어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간에 밴사를 끼고 하는 형태의 경우 보안을 따로 검증받을 필요가 없지만, 오픈API의 경우는 보안성 심사를 다시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다, 수십억에 달하는 개발비용 대비 효용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신중히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API오픈에 나선 농협은행은 "금융보안원하고 협의해 자체적으로 기업들을 최초에 오픈플랫폼 이용하려고할때 보안점검을 한다"면서 "보안검토가 완료된 업체에 한해서 API를 열어주는 방식으로 보안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용선 거래가 부담스러운 신규업체들에게 오픈API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구축기간도 짧아,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더 빠르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면서 "이미 오픈API는 대세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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