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정치학자들이 선정하는 역대 대통령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브랜던 로팅하우스 휴스턴대 교수와 저스틴 본 보이시주립대 교수는 이날 '대통령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역대 대통령 평가 설문조사 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낮은 4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 정치학회(APSC) 소속의 대통령·행정 분과 회원 17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실시됐다. 가장 최근 조사는 4년 전인 2014년에 이뤄졌다.
100점 만점의 항목별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균 12.3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심지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회원들이 꼽은 순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44명의 대통령 가운데 40위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국정운영 전반 ▲입법 성과 ▲외교 리더십 ▲제도 규범 구현 ▲대중 소통 등 5대 분야에 대해 A~F 학점을 주는 방식의 평가에서 3개 분야에서 F(낙제), 2개 분야에서 D를 받았다.
2014년 조사와 비교하면 당시 현역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는 18위에서 8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로널드 레이건도 13위에서 9위로 상승한 반면 빌 클린턴은 8위에서 13위로 하락했다.
정치학자들이 꼽은 '상위 7위' 대통령의 순위는 4년 전과 동일했다.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이 평균 95.03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뉴딜정책'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어 티오도어 루스벨트, 토머스 제퍼슨,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순이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 혹은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회원들은 조지 워싱턴에, 민주당 지지 혹은 무당파 회원들은 링컨에 최고점을 줬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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