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횡령 직원 윗선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로 의심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 다스(DAS) 경영진의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이달 중 경영진을 모두 소환조사키로 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다스 협력업체 금강의 이영배 대표가 구속되면서 이 전 대통령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다스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다스 경영진 등이 하청업체 등에 부품 납품대가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 및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서울 도곡동 땅 매각대금 150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추가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실관계 파악 및 진술 확보를 위해 의혹에 연루된 경영진을 이달 내로 소환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다스에서 비자금 120억원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경리직원 조모씨의 윗선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중 일부 검사들은 22일부터 다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에 합류해 다스에서 조직적으로 조성하거나 경영진이 별도로 형성한 비자금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새벽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는 하도급 업체와 고철을 거래하면서 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 65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감사로 등재된 최대주주 권영미씨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최대주주 권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의 부인이다. 이밖에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회사 '에스엠'이 대주주인 다스 협력사 '다온'에 회삿돈 16억원을 담보 없이 저리로 빌려주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의 배임.횡령 금액은 총 92억원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이 이 전 대통령측에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 등을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