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출자해 펀드 조성...LP 지분 세컨더리 거래 직접 참여도 검토
한국성장금융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조2400억원 규모 하위펀드 조성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혁신모험펀드, 스케일업 펀드, 매칭수요 지원 관련 펀드가 대상이다. 출자기관인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은행권 창업재단의 내부 승인을 받아 오는 3월 말 결정된다.
먼저 벤처분야 성장지원펀드인 혁신모험펀드는 1000억원을 출자해 3750억원 이상 펀드 조성이 목표다. 대규모 모험자본 공급 체계를 구축,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운용사는 3~5곳 가량 선정한다.
성장단계 기업 중심 투자인 스케일업 펀드는 1200억원을 출자해 55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한다. 기술금융(2000억원 규모 조성) 외 코스닥은 증권 유관기관(증권금융·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코스콤·금융투자협회)이 공동 조성중인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와 매칭해 출자키로 했다. 운용사는 6~7곳 가량 선정한다.
매칭수요 지원은 700억원을 출자해, 316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한다. 시장실패 영역에 대해 주요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펀드 조성을 주도하는 조건이다. 영역 별로 △사회투자 200억원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200억원 △반도체 매칭 100억원 △청년일자리 200억원 순이다. 이와 더불어 5000억원 규모로 조성중인 기업구조혁신펀드과 매칭해 1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올해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조성된다. 주요 출자자는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5개 시중은행(신한·KEB하나·KB국민·우리·NH농협)이다. 성장사다리펀드 하위펀드를 포함하면, 한국성장금융은 최대 2조원 규모 모험자본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출자는 모태펀드와 역할 분담 및 혁신모험펀드 조성 참여도에 따라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크라우드펀딩, 사회투자펀드 등은 선별적으로 추가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키로 했다. 또 한국성장금융이 LP 지분 세컨더리(구주유통) 거래에 직접참여(공동투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규모는 200억~300억원 수준이다. 민간투자의 원활한 회수 지원을 위해 도입을 검토한다. 이 방안에 따르면 LP들이 LP 지분 세컨더리(구주유통) 펀드를 통해 만기 이전에도 회수가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LP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만기 8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현재 운영중인 LP 지분 세컨더리(구주유통) 펀드는 2개로 각각 700억원, 400억원이다. 더불어 사회적 경제,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청년 일자리 등 지원을 위해 시장 참여자와 협력사업을 발굴한다.
앞서 성장사다리펀드는 당초 약정한 1조8500억원 규모 출자금이 소진됐다. 회수자금 등 연간 3000억원 수준 재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모험자본 스케일업 지원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성장사다리펀드는 2017년 12월 현재 80개, 7조4893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출자금액은 1조6779억원이다. 투자 대상 기업은 1022개로, 투자금은 4조3212억원에 달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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