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yes+ Health] '소리 없는 도둑' 골다공증.. 10~20대부터 챙겨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20:20

수정 2018.02.22 20:20

튼튼한 뼈를 형성하는 청소년기, 신체활동과 함께 비타민D 섭취하면 도움
여성호르몬 감소하는 폐경기 이후에 골다공증 급격하게 증가해 검진 필수
[yes+ Health] '소리 없는 도둑' 골다공증.. 10~20대부터 챙겨야

[yes+ Health] '소리 없는 도둑' 골다공증.. 10~20대부터 챙겨야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소리 없는 도둑'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문제는 약해진 뼈로 인해 어느 순간 골절이 된다는 것이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2일 "골다공증은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골다공증 자체로는 증상이 거의 없고 골절된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이들면 성호르몬 감소로 뼈 생성 줄어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져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잘 부러지는 부위는 손목, 척추(허리뼈), 대퇴골(넓적다리뼈)이다.
통계에 따르면 50세 성인이 평생 살아가는 동안에 이런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될 수 있는 확률은 여성에서 59.5%, 남성에서 23.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로 폐경 후 골다공증,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폐경 후 골다공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특정한 질병이나 약제 등의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골다공증이다.

우리 뼈는 세대교체를 한다. 노후된 뼈세포가 빠져나간 자리를 새로운 뼈가 자라 채우게 된다. 일반적으로 2년 정도면 완전히 새로운 뼈가 형성된다. 여기에 관여하는 조직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해 없애는 파골세포인데 이 두 세포가 균형을 이뤄야 뼈가 제 모양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 균형이 무너지고 파골세포가 비대하게 증가하면 골다공증이 발병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조골세포가 줄어드는 대신 파골세포는 1.5~2배 늘어난다.

젊은 층보다 중장년 층에서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뼈를 만드는 속도보다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또 뼈의 발달은 여러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그 중 남성 및 여성 호르몬은 뼈 발육에 중요하다. 남성.여성 호르몬이 우리가 섭취한 칼슘을 뼈로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의 급격한 증가는 바로 여성호르몬의 감소 때문이다. 실제 폐경 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는 25~30%가량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골밀도를 검사하는 것이 좋고 폐경이 가까워진 여성과 폐경이후의 여성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기에 평생 뼈 건강 결정

뼈 건강은 어릴 때부터 챙겨야 한다. 성인이 되는 동안 우리 몸의 뼈는 일정 시기가 되면 일생 중 가장 튼튼한 뼈를 형성하게 된다. 이를 '최대골량'이라 부른다. 최대골량은 주로 10~20대에 만들어진다. 이 시기에 최대골량을 만들지 못하면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최대골량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전적 성향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신체 활동과 칼슘과 비타민D 충분히 섭취하면 최대골량 형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 시기에 살을 뺀다고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를 하면 골다공증을 부를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식생활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칼슘 등 영양소가 뼈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골밀도가 약화되기 때문이다.

■뼈 건강, 운동과 식이요법 중요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양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우선 담배를 끊고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체중이 실리거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노화를 억제하고 체력과 균형감각을 증가시켜 추락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을 권장량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 전 여성의 1일 칼슘 필요량은 800~1000mg. 폐경 전후로는 1000~1500mg이다. 또 하루 15분~30분의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 D합성도 잊지 않고 챙겨야 한다. 체중이 실리는 조깅, 등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등이 좋다. 특히 45세 이상 사람에게는 빠른 속도의 걷기가 가장 좋다. 땀이 나고 숨이 가쁠 정도로 하루 15~30분씩 매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는 평소 본인의 관절 및 척추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무리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식품으로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제품이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효과적이다. 식이요법으로 충분한 양이 보충되지 않는 경우에는 칼슘 제제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는 치료제는 다양한 용법의 경구 혹은 주사 제제로 개발돼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될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카페인은 뼈를 만드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뼈 속의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하루에 1잔~2잔 정도만 마시고 커피를 줄이기 힘들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거나 에스프레소 샷의 양을 줄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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