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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도 삼킨 中 지리車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22:30

수정 2018.02.25 22:30

지분 9.69% 매입해 1대주주.. 볼보 등 해외차 인수 행보.. 中자동차산업 굴기 선두주자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지리자동차가 독일 벤츠의 '다임러' 1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와 다임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잇따라 사들이며 중국의 자동차산업 굴기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지리차는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미래차 시장의 핵심인 전기차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 측은 다임러 지분 9.69%를 90억 달러(약 9조7000억원)에 매입해 쿠웨이트 국부펀드를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중국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를 얻게 됐다.


지리차는 20여년 된 신생 자동차회사다. 리수푸 지리차 회장은 지난 1986년 전자업체로 운영하다가 1997년 국유기업인 지리차를 인수했다.

주로 중저가 자동차를 생산해온 지리차는 2010년 미국 포드차로부터 볼보 승용차사업을 18억 달러에 인수하며 글로벌 카메이커로의 도약을 맞았다.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 지분 51%, 말레이시아 국민차 회사 프로톤의 지분 49.9%를 사들인 데 이어 볼보 트럭.버스의 지분 일부도 인수했다.

아울러 미국의 플라잉 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스타트업인 테라푸지아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차시장을 대비한 선점전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기술 확보를 비롯해 경쟁사들과 협력을 통한 플랫폼을 구성해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가기 위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리자동차 측은 "당분간 지분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 "대신 다임러와 제휴를 강화해 테슬라와 구글, 우버 등에 대응해 전기차 및 자율 주행차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수푸 회장은 "친구들 없이 외부 침입자들에 대항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자동차 메이커는 없다"면서 "공유하고 힘을 모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며 다임러에 대한 나의 투자는 이런 비전이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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