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결과 발표 추진도.. 6월 모의평가서 시범운영
올해 8월 수능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수능 절대평가가 시행되더라도 난이도는 유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사진)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능의 기본 틀은 당분간 유지된다고 본다"며 "절대평가를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 난이도를 줄인다든지 의도적으로 쉽게 하는 개념이 아니라 당분간은 기존의 출제방식과 난이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수능을 학생부 전형 등 다른 전형과 연계해 적용하는 상황에서 기술적인 변화가 있으나 출제 자체에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 원장은 "절대평가로 가더라도 기존 상대평가처럼 점수 분포가 고르게 가도록 할 것"이라며 "한쪽으로 치우치면 변별의 의미가 없으므로 난이도는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이 절대평가로 가면 수능하고 학생부 전형 등을 연계해서 쓰게 될 것"이라며 "예를 들면 등급 안에서 2배수 3배수 뽑아놓고 학생부로 전형한다든지, 최소학력기준으로 보기 보다는 단계를 구분해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적인 논란들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고려된다고 전했다.
개편안이 1년 유예되면서 출제범위가 조정된 2021학년도 수능에 관련해서는 여론 수렴의 영향을 언급했다. 매체나 기하 등이 수능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해 학계 논란이 있었으나 학습 부담을 줄이는 취지가 반영됐고, 선택 과목과 관련해서도 합리적인 의견 조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성 원장은 "6월 모의평가에서 시범실시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며 "1차 채점(가채점)인 만큼 수험생들이 '참고'만 해달라는 전제를 달아 6월 모의평가 4∼5일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다음 날 응시생 4만명을 뽑아 가채점한 뒤 영역별 평균점수 등을 발표하는 식이다. 앞서 평가원은 2003학년도와 2004학년도 수능에서 표본채점을 해 발표하는 제도를 뒀었으나 표본채점 결과와 실제 채점 결과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선택형 수능이 시행되면서 2005학년도부터는 표본채점 제도를 폐지했다. 현재는 수능과 모의평가를 치른 뒤 3주일이 지나야 개인별 성적과 등급구분점수(등급 컷)을 알 수 있다.
또 교과서 집필기준과 관련해서는 자율성을 강조했다. 성 원장은 "검정교과서의 특징은 기본 틀에서 완전 벗어나는 건 빼고, 틀 안에 들어오는 건 자유롭게 발행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 다양성을 어느정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세부화하면 할수록 교과서가 똑같아진다. 교과서 선택은 결국은 학교 단위에서 선택을, 교사들이 학교 운영위에서 검토해서 선택의 과정에서 또 스크린된다"고 말했다.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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