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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6·13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8 12:03

수정 2018.02.28 12:03



6·13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
도민들께 혼란 드린 점 사과.. 불출마 결정은 의견수렴 통해 내린 결론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창원=오성택 기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6·13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대행은 “저를 아끼는 지인들로부터 선출직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다”며 “그래서 어떤 것이 옳은 길인가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고, 또 설을 전후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초 도민들께 약속한 대로 6·13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역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도민들께 다소 혼란을 드린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불출마 결정은 지인 등 종합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말을 아꼈다.


본인의 도지사선거 출마와 관련해 정부나 민주당으로부터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 대행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6·13지방선거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2월말까지 거취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근 한 대행의 도정운영이 '선거용'이라는 경남도 공무원노조의 비판에 대해서는 “선거를 위해 도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원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직원 위주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평소 공직자로서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인생관을 가진 전형적인 관료”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대행은 “지난해 8월 부임 이후 도지사 권한대행으로 7개월을 보냈다”며 “1인3역의 막중한 책임감과 진정성으로 소통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중견조선소 회생 등 현안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항공MRO유치 및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경남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사상 최대의 국비 확보에 이어 대통령 지역공약 및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도민들과 힘을 모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조선·기계·자동차·철강 등 그동안 경남을 지탱해 왔던 기간산업들이 동시 자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부내륙철도와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 등 경남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이 속도를 못 내는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고민할 때 도지사와 진주시장, 둘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쏠렸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도지사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다소 과장해서 부추긴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 “정치가인 광역단체장 보다는 행정가인 기초단체장이 더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며 도지사 보다는 진주시장에 더 마음이 있었음을 은연중에 내비췄다.


한 대행은 6월말까지 한 치의 빈틈이나 차질 없이 도정을 관리하며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한 해법 찾기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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