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유명 여가수가 나일강 물을 마시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법원에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BBC뉴스 2월 27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소송은 이집트 가수 쉐린 압델 와하브가 콘서트 중 나일강 물을 마시면 주혈흡충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한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쉐린은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아랍권에서 유명한 가수다.
문제가 된 영상은 1년여 전 아랍에미리트 공연 때 촬영됐다. 쉐린은 한 팬으로 부터 자신의 곡 '나일 강물을 마셔본 적 있니'를 불러달라는 팬의 요청에 "나일강 물을 마신다면 나는 주혈흡충병에 걸릴 것"이라며 "대신 에비앙(프랑스 생수)을 마시라"고 말했다.
주혈흡충병은 작은 기생충이 혈관 속으로 파고드는 질병을 말하며 실제로 나일강 인근에서 오염된 물을 마신 주민이 많이 걸리기도 했다.
동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쉐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은 농담"이었다며 "사랑하는 이집트에 고통을 안긴 데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집트 카이로 법원은 이날 쉐린이 "가짜뉴스"를 유포해 국가를 모독했다며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이집트 사법당국은 쉐린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항소심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앞서 이집트 음악인 연맹은 소송 이외에도 쉐린이 이집트에 대한 부당한 조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방송국은 더는 그의 노래를 텔레비전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