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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미래 '내가 진짜 보수' 票心잡기경쟁 치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1 16:04

수정 2018.03.01 16:0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왼쪽)·유승민 공동대표를 접견,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왼쪽)·유승민 공동대표를 접견,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1일 보수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당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중심으로 안보 이슈를 내세우며 보수민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경북(TK)에서 출발해 창당정신인 영호남화합을 이루겠다는 목표아래 세 확산에 주력했다.

당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또는 선거연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연대없이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단언하면서 보수표심을 향한 두 당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당, 영남권 승리해야 洪대표 산다
한국당에게 영남권 지방선거 결과는 무척 중요하다.
당내 중진의원들과 갈등을 보이고 있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향후 거취를 사실상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6곳 확보를 성공 기준으로 보고 있다. 부산, 울산, 경북 등 현재 한국당이 현역으로 있는 광역단체장 중 대부분이 영남권에 몰려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영남권에서 확고한 지지율 우위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인물난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런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경우 현역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맞붙은 경험이 있다.

TK 심장부인 대구도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 등의 경쟁구도가 점쳐진다.

민주당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설이 돌고 있어 출마시 '빅매치'가 예상된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와의 ‘체제 전쟁’을 통해 보수 유권자들을 한데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으로 촉발된 안보이슈를 선거 막바지까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대구에서 광주까지'
한국당 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바른미래당이다. 창당 이후 곧바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 공천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당 지지율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선거비용 보전을 걱정하는 후보마저 나올 지경이다.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에서부터 보수 민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창당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대구시장은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정면대결을 벌여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최선의 후보를 내야 하고, 최대한 제가 직접 뛰어 도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은 '영호남 화합'이라는 창당정신을 위해 호남권 표심 얻기에도 몰두하고 있다.


이날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성과 및 향후과제 보고대회'를 갖고 '호남 민심' 보듬기에 나선 것도 영호남 지지를 고루 받아 표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에서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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