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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피곤하고 살찐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1 20:09

수정 2018.03.01 20:09

40~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이 6배 이상 발생
갑상선기능저하증 확진때 갑상선 호르몬 보충하면 2~3주부터 호전돼
[yes+ Health] 피곤하고 살찐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

[yes+ Health] 피곤하고 살찐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

20세에 불과한 배우 김유정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리면 피곤함을 쉽게 느끼고 입맛도 없어 식사량도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체중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날이 따뜻해졌는데도 추위가 느껴진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1일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반적으로 40~50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며 "피곤하고 무기력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 되거나 추위를 유난히 탄다면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평소 피곤하면 갑상선기능저하 의심

갑상선은 목의 튀어나온 부분 조금 아래에 위치하며 날개를 펼친 나비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에서 생성하는 갑상선호르몬은 체온조절, 호흡, 심장수축, 각종 호르몬 대사 등 우리 인체의 전반적인 대사과정을 조절해 각 기관이 적절한 기능을 하도록 한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심혈관계, 혈액계, 위장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 신체 전반적으로 기능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다. 말 그대로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많거나 적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갑상선 장기 자체의 문제로 인해 1차적으로 발생한 저하증이 있고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한 저하증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6배 이상 많이 발생하므로 여성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자신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오랜 기간에 거쳐 서서히 진행되면서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하거나 추위를 타는 등 모호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피부가 건조하고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의 변화가 생기며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있거나 과거에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들이 추울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해서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시사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갑상선이 커진 경우,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초기인 산모는 전문의를 찾아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갑상선호르몬의 이상분비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의 수치를 확인해 이상 유무를 판별하며 이외에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2~3주부터 증상 호전돼

갑상선기능저하증을 확진받게 되면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면 2~3주부터 호전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안 교수는 "최근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말이 없는 할머니가 고지혈증으로 진료실을 찾아 호르몬 검사를 통해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며 "환자에게 갑상선호르몬을 공급해주자 증상이 호전돼 말이 빨라지고 기운이 생겨 가족들이 놀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오래 복용해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될 정도로 용량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적정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하고 6~8주 후에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후 약 3~6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또 갑상선 관련 질환자들은 요오드 함유 식품 섭취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갑상선은 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한다. 또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는 환자에게는 치료기간 동안 요오드 첨가 식품을 제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오드 부족으로 인해 갑상선종이나 결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요오드 결핍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요오드 섭취 부족이 갑상선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전문의의 진단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요오드 함유 음식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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