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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은행도 점포수 축소 등 '몸집 줄이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2 18:03

수정 2018.03.02 20:41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모바일뱅킹 증가로 비대면거래 급증"
美 1년새 영업점 1765곳 ↓ 日 평일 휴업 검토 등 강행..국내銀 종합적 채널전략 필요
美·日은행도 점포수 축소 등 '몸집 줄이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의 글로벌 은행들도 모바일뱅킹 증가로 비대면거래가 늘어나면서 점포수 줄이기와 인원감축에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는 1년간 문을 닫은 은행 점포가 1765여개에 달하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역시 점포수와 인원감축은 물론 평일에도 은행 점포 휴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너도나도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미국, 최근 1년간 문 닫은 은행지점 수 사상최고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내 은행 영업점 수는 지난 1년간(2017년 6월말 기준) 1765개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점포가 없어졌다. 대공황 시기 때와 비교해 은행 점포 감소 추세가 가장 장기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은 몇년 전부터 영업점을 감축해오고 있다. 캐피탈원 파이낸셜과 썬트러스트 역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전체점포의 32%, 22%를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많은 은행들이 영업점 감축에 나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에 규제비용 상승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비용절감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규제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인한 비용절감 목적의 점포 감축이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채널의 이용 증가로 수신 유치가 쉬워져 점포 감소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구조조정은 물론 평일휴업까지 검토

일본 역시 점포수감축은 물론 구조조정까지 한창 진행 중이다.

미즈호 금융그룹은 현재 그룹 전체 직원 7만9000여명을 2027년 3월까지 6만명 선으로 줄일 계획이다. 점포수도 전국 500여개에서 8년뒤 400개로 줄일 방침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점포 480개 가운데 20%를 통폐합하고, 점포 형태를 재편해 핵심점포와 경량화점포, 무인점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일본 정부는 은행 점포의 평일 휴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은행 점포 채산성이 떨어지고 인터넷 뱅킹이 활발해지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 편리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평일에도 은행이 휴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국내 은행들도 현재 추진 중인 점포감축 및 채널 다각화 노력과 더불어 디지털채널과 연계된 종합적인 점포 채널 전략 운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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