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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셀트리온 형제' 1조2천억 블록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6 21:27

수정 2018.03.06 21:27

싱가포르 국부펀드 20배 수익..셀트리온헬스케어 290만주 셀트리온 224만주 매각키로
업계 "이익실현 이어지면 상승세 현주가 유지 부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자회사 아이온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방식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추진되며 규모는 1조2000억원 규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 직후 테마섹은 이날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아이온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셀트리온 보유지분 224만주(1.79%), 셀트리온헬스케어 290만주(2.10%)에 대한 기관 블록딜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이번 블록딜 목적은 투자금 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그룹이 단독으로 맡았다.


블록딜이 성사되면 테마섹이 보유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은 각각 12.48%, 10.48%로 줄어든다. 테마섹은 셀트리온의 2대 주주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는 3대 대주주의 위치다. 블록딜 이후에도 여전히 대주주의 영향력은 유지될 전망이다.

테마섹은 지난 2010년 5월 셀트리온 보통주 1223만 주를 총 2079억원(주당 1만7000원)에 인수했다. 2011년 8월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17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 투자로 20배 안팎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종가는 각각 37만원, 11만9400원으로 지분 매각 규모는 8288억원, 3462억원 규모다.

이번 블록딜은 지난 한해 셀트리온의 블록딜 규모인 1317억원보다도 6배 많은 규모다. 블록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대주주가 본격 지분 매각에 돌입한데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지난해 연말 20만원대던 주가가 39만원까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제는 주가다. 블록딜을 추진할 경우 대부분 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블록들의 할인율이 업계 관행(5% 내외)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날 종가 대비 6~9%가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블록딜에서 적용된 3.9% 할인율보다도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5일 39만20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37만원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 1월 상장 이후 최고가인 16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11만원대로 내려왔다.

일각에서는 테마섹에 이어 셀트리온의 블록딜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오버행(잠재적 과잉 매도 물량) 이슈로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버행 이슈는 블록딜이 한번일 경우 해소되지만 셀트리온의 경우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어서 이익 실현 물량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오버행 이슈 해소를 앞두고 처리 과정을 지켜보자는 투자심리 전망 모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220억원으로 전년보다 109.06%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9491억원으로 41.53%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1538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9211억2700만원으로 25.0% 증가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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