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두 번째로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성직원 A씨가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A씨 측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및 성추행이 총 7차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씨를 법률대리하는 오선희 변호사(법무법인 해명)와 신윤경 변호사(법률사무소 단심)는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한 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성폭력이 7차례 행해졌다"고 14일 밝혔다.
변호인 측은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 데 대해 "고소사실 발생지가 서부지검 관할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 3가지 혐의로 고소했으며 범죄사실이 여러 개여서 하나하나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또 변호인 측은 검찰에 A씨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다. 고소장 제출 후 검찰청사로 들어갔다가 1시간여 후에 나온 변호인 측은 "A씨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다"며 "기존에 있는 성폭력 등 피해자를 지원하는 제도 가운데 A씨에게 지원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 측은 "피해자가 권력 때문에 말을 하지 못 했던 상황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는 현재 용기를 냈지만 신상이 밝혀지면서 삶이 하나하나 해체되는 과정이 두렵고 힘든 상황"이라며 "A씨가 현재 신변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씨의 출석 등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 변호사는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도 이 세상에서 잘 살도록 해 주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A씨가 안심하고 충실히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폭로한 안 전 지사의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지난 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한 바 있다.
고소장이 접수된 지 3일 후인 지난 9일 검찰은 피해자 김씨와 검찰에 자진 출석한 안 전 지사를 상대로 1차례 조사했다. 검찰은 이어 범행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의 한 오피스텔을 비롯, 충남도청과 안 전 지사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A씨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향후 추가 압수수색 여부와 안 전 지사 재소환 시기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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