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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통증 원인 ‘반월상연골판’ 파열, ‘스포츠’와 ‘퇴행’이 원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5 14:27

수정 2018.03.15 14:27

탁대현 진료소장
탁대현 진료소장


격렬한 스포츠는 많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관절·척추에 손상을 입기 쉽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중 하나로 꼽히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에서 종아리뼈(대퇴골)와 허벅지뼈(경골)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실제 모양이 '반달' 혹은 '초생달'처럼 생겨 '반월상'연골판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며,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위치하고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위·아래 연골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고, 관절 운동을 더욱 유연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청년층-스포츠 손상, 중장년층-퇴행성 변화가 원인
평소 운동량이 많은 청년층에서는 농구나 축구 등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과격한 운동에 의한 스포츠 손상으로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외측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될 가능성이 높고, 찢어지며 통증을 유발하고 마치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무릎관절에 무언가 끼어있는 듯한 이물감도 느낄 수 있다.

40대 중반 이후의 중장년층인 경우에는 신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20~30대의 반월상연골판은 단단한 반면, 40대 중후반에서 60대의 반월상연골판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늙듯이 연골판에도 퇴행성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연골판이 찢어져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특히 무릎을 많이 굽히며 가사일을 하는 중년층의 가정주부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외측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주를 이루는 청년층과는 달리, 중장년층은 내측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붓고, 양반다리로 앉아있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기존에 퇴행성 연골판 파열로 1년 이상 무릎 통증이 지속된 환자라면, 연골판이 보호하지 못해 연골이 손상되기도 한다. 연골판과 연골손상이 동반발병된 경우라면 보행시 통증이 심하고 무릎이 붓기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이 따른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탁대현 진료소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일단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에 하중이 더해지고 압박을 받는다"며, "이를 방치하면 연골판의 파열이 진행됨은 물론이며 연골손상까지 유발되어, 장기적으로는 인공관절 수술 시기가 남들보다 빨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미한 파열, 간단한 보존요법
반월상연골판의 파열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1~2주간 압박 붕대, 부목등을 이용하거나 혹은 석고로 고정시키고, 소염제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 호전이 될 수도 있다.

반면,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는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일반 건강검진에 이용하는 '위'내시경 혹은 '장'내시경과 동일한 원리다. 무릎 관절에 약 3mm 정도의 최소절개 2곳를 통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이 관절 내부로 진입한다. 카메라가 관절 내부를 촬영하며 진입하면, 그와 동시에 고해상도 모니터를 통해 8배로 확대된 모습을 확인한다.

연골 손상이나 연골판 파열의 미세한 부분도 정밀하게 확인이 가능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최소절개만 시행되어 입원기간도 약 1~2일로 짧고 그에 따른 회복기간도 빨라,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또한 합병증 및 부작용이 거의 없어 체력이 약한 고령의 환자도 부담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연골판 이식'통해 관절 보존
그러나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은 수술 이후에 무릎 위·아래 뼈가 서로 부딪히게 되어 점차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 연골판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부위에 이식하여 위·아래 뼈의 마찰을 줄여,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며 자신의 관절도 보존하는 수술법인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한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반월상연골판 절제술 후, 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무릎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엑스레이(X-ray)검사 상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면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시도하고 있다.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의 과정은 먼저 이식 받을 환자의 반월상연골판의 크기를 엑스레이로 정확히 측정하게 된다. 이어 환자의 연골크기에 맞는 반월상 연골을 해외에서 수입하여, 이를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식을 진행한다. 수술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에는 약 4주 정도 고정기간이 필요하다.

탁 소장은 "관절내시경은 무릎 내 구조물을 직접 정확한 관찰이 가능해, MRI로 발견하기 어려운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의 미세한 손상까지 정확한 파악과 동시에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정밀한 의료기기다"며, "특히,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은 관절내시경의 정확성과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모두 요하는 정밀한 수술법이다"고 설명했다.

■뼈 손상 최소화 보존적 연구결과, 국제 SCI급 학술지 게재
기존에는 외측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할 때, 뼈 고정 방법을 널리 사용해 왔다. 하지 뼈 고정 방법은 피부절개가 크고, 기존 뼈의 손실을 발생시키며 원래 위치에 연골판을 이식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 연구팀은, 피부 절개를 최소화 하고 뼈의 손실 없이 손쉽게 원래의 위치에 연골판을 위치시키면서, 기존의 뼈 고정 방법과 동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연부조직 고정방법을 연구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외측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 고정방법에 따른 비교분석 연구 : 뼈고정법과 연부조직 고정법'이라는 주제로, SCI(E)급 국제학술지(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에 채택돼 오는 6월에 게재될 예정이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보존적 무릎관절 수술인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선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기존에 비해 절개가 최소화되고 무릎뼈의 손실이 적어 환자 만족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쪼그리고 앉는 자세 삼가해야
평소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 약해진 연골 등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첫째, 바닥에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똑바로 펴고, 10초간 힘을 주고 빼는 동작을 10~20회 반복한다.

둘째, 발 뒤꿈치를 바닥에서 10초 동안 들고 내리고를 10회 반복한다.

일상생활 중 무릎을 굽히면 체중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때문에 가급적 쪼그려앉는 자세는 무릎건강을 위해 삼가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쪼그려 앉아야 한다면 30분 간격으로 10분간 위와 같은 스트레칭을 시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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