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강씨와 홈앤쇼핑 인사팀장 여모씨(48)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씨 등은 2011년 10월과 2013년 12월 홈앤쇼핑 공채 1기와 2기 선발과정에서 특정 지원자들을 선발하기 위해 임의로 가점을 부여하거나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등 수법으로 신입사원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원자 10명은 서류전형에서 합격선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으나 '중소기업우대' '인사조정' 등 명목으로 10∼20점에 달하는 가점을 부여받아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공고 단계에서 공지되지도 않은 항목이었으며 심사기준도 명확치 않고 별도 증빙서류도 제출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채 2기부터 실시한 인.적성 검사에서는 특정 지원자들이 부적합 판정을 받자 재검사를 통해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했다. 일부 지원자는 중소기업 중앙회 임원인 아버지를 통해 강씨에게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앤쇼핑 공채 1기 모집은 경쟁률 11.7대 1, 2기는 경쟁률이 무려 137.7대 1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 등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인사재량권 내에서 자의적으로 추천을 받고 선발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점수조작 행위는 재량권을 벗어난 것이 명백하다"며 "채용 업무의 적정성 및 공정성을 저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홈앤쇼핑 신사옥 건설 시공사 선정 과정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품질의 하한선을 정한 '최저가 입찰제'에 따라 선정된 것으로 확인돼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앞서 경찰은 홈앤쇼핑이 지난 2014년 12월 서울 마곡동 신사옥 건설업체 선정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대림산업보다 입찰가가 174억원 정도 높은 삼성물산을 선정한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