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GC(파72·6679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카린 이셰르(프랑스)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운정은 10번∼12번홀(파4) 3개홀 연속 버디로 시원하게 포문을 연 후 14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서도 5번(파5), 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한 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실패하면서 1타를 잃은 것이 옥의 티였다.
2009년 LPGA투어에 진출한 최운정은 지난 2015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157번 출전 만에 감격스러운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아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LPGA투어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해 '철녀'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3위를 거둔 것을 비롯해 '톱10'에 4차례 입상했다.
동계 시즌에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리는 것에 주력한 최운정은 이날 평균 256.5야드를 기록했다. 작년 평균 247.8야드 보다 약 10야드 가량 늘어난 거리다. 게다가 정확도까지 높았다. 이날 최운정의 드라이버샷은 강풍에도 불구하고 딱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정도로 발군이었다.
이번 시즌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투어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코리안 군단'은 최운정 외에도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 대회 3연패 가능성을 밝혔다. 박인비(30·KB금융그룹)와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각각 4언더파와 3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공동 3위, 박성현은 공동 9위다. LPGA투어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박희영(31)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시즌 상금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슈퍼루키' 고진영(23·하이트)은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상승세를 탔으나 후반 퍼팅 난조로 2타를 잃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와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배선우(24·삼천리)도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