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한국 인지도 끌어올린 평창올림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8 16:47

수정 2018.03.18 16:47

[특별기고] 한국 인지도 끌어올린 평창올림픽

마닐라는 3월부터 벌써 여름이 시작돼 한낮 온도가 33도를 육박하고 있다. 이런 뙤약볕 속에도 한국을 찾는 비자 신청자가 대사관 담벽을 따라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전문조사업체 닐슨코리아와 공동으로 시행한 세계 주요 20개국의 15~59세 남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필리핀이 한국관광 선호도에서 1위(2015년 공동 3위, 2016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6.25전쟁에 7400명을 파견한 형제의 국가, 한류로 인해 젊은이들 간에 꼭 가봐야 할 국가로 인식돼 한국방문이 올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닐라 한국관광공사는 필리핀 주요 방송국의 하나인 ABS 촬영팀을 한국에 보내 패럴림픽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평창 월정사와 용평 리조트를 소개하고 한류이벤트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 필리핀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 방문 관광객이 가장 많은 나라로 한국이 지난 6년간 부동의 1위다. 필리핀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는 2011년 92만명에서 2015년 134만명, 2016년 147만명, 작년 161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여러 동남아국가 중 필리핀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고, 비행기로 3시간30분이면 올 수 있는 가까운 곳이어서다. 또 세부.보홀.보라카이 등 관광 명소가 많고 스킨스쿠버와 스노클링 등 수상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쾌적한 필리핀 여행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필리핀 입국 시 통관관련 내용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클라크 공항에서 일부 관광객이나 동포들이 수산물이나 과일을 한국에서 여행객 짐으로 대량 반입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골프가방에 사실상 세금을 부과하거나 한국여행객 짐을 뒤지는 일이 발생했다. 필자는 클라크공항 관계자와 공항이 소재한 팜팡가 주지사, 동 지역 출신 아로요 전 대통령에 재발방지와 신속한 세관통관을 요청해 더 이상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둘째로 필리핀의 법과 관습을 지켜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격언이 있듯이 한국방문객들은 반드시 필리핀의 법과 관습을 따라야 한다. 혹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출동한 경찰관에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무시하는 언행을 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필리핀인들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 받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해 주필리핀대사관은 24시간 전화 응대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필리핀 전역에 근무하는 한국경찰관 코리안데스크 6명과 같이 재외국민 보호활동에 힘쓰고 있다.

셋째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해양스포츠의 천국인 필리핀은 스노클링과 다이빙 관광객이 늘고 있는데, 1년에 한두 명의 한국관광객이 물놀이 중 목숨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어느 해변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안내와 강습을 통해 안전수칙을 지켜야 쾌적하고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일부 관광객이 환경오염으로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노력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관광을 통해 교류가 많아질수록 상호이해와 공감대도 커지고, 양국 관계도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도 아세안의 핵심국가인 필리핀을 방문하는 우리 관광객 모두가 민간외교관이며 관광홍보대사로서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한동만 주필리핀 대사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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