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의 자체 수입의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가 해외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브랜드들과 협업해 단독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패피족’(패션과 피플의 줄임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다른 수입의류 편집숍과 차별화해 국내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자사 수입의류(컨템포러리)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내 입점돼 있는 해외 브랜드 10개와 협업해 34개 아이템으로 구성된 ’10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섬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브랜드별로 개성이 강해 국내에도 마니아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이번 컬렉션에 참여했다”며 “해외 브랜드와 국내 편집숍이 협업을 통해 단독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주요 브랜로는 핸드니팅(손뜨개질) 디자인으로 유명해 파리 르봉마르셰, 뉴욕 바니스 뉴욕, 도쿄 이세탄 백화점 등 세계 유명 백화점과 편집숍 30여 곳에 매장을 운영 중인 프랑스 패션브랜드인 ‘미카엘라 버거’(자수 청 재킷), 고급 펄(진주)과 크리스탈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일본 패션 브랜드 ‘튀에몽 트레져’(티셔츠&크로스백), 경쾌한 패턴과 자수 기법을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지미 루스’(티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한섬은 현재 운영 중인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와 무이 등을 통해 국내와 해외 패션 시장을 연결하는 ‘인큐베이팅 스토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한섬이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3.1 필립림’·’포츠 1961’·’로샤스’의 경우 이들 편집숍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단독 매장으로 확대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한,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지난 2014년 프랑스 마레지구에 오픈한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의 경우 국내 브랜드를 알리는 ‘쇼룸’과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는 ‘전초기지’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남녀캐주얼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K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정식 입점된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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