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방사기 학대 추정
동물권단체 케어는 대구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학대자를 찾기 위해 100만원 현상금을 걸었다고 20일 밝혔다.
대구 검단공단에서 발견된 고양이는 얼굴 피부가 녹아내린 채로 기운없이 공터에 움츠려 있었다. 한 시민의 신고로 3월 3일에 대구유기동물보호소로 입소됐으며, 5일에 게시된 보호공고글을 제보자가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인계 받아 치료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막대한 치료비와 범인을 찾는 일에 도움이 필요해 케어에 제보하게 됐다.
고양이의 얼굴은 심한 화상으로 인해 피부가 완전히 죽어버렸고, 귀도 괴사되어 절단을 해야 하는 상태였다. 오른쪽 눈은 고름이 가득차 있었고 시력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의료진 소견은 화상의 원인은 순간적인 강한 불에 의한 것으로, 토치 같은 분사형 화염방사기로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부위는 괜찮은데 유독 얼굴에만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점과 화재현장에서 일을 겪었다면 연기를 마셔 내부장기에도 손상이 있어야 하는데 장기는 이상 없다는 점 등으로 보았을 때 사람이 의도적으로 고양이가 도망가지 못하게끔 한 상황에서 얼굴에 불을 붙인 것으로 의심된다.
케어는 이 고양이의 치료를 전폭 지원하는 한편, 경찰서에는 적극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목격자를 찾기 위해 1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 전문가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길고양이를 싫어해서 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잔인한 범죄행위이다"라며 "동물학대가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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