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폐관된 서울 정동 '세실극장' '문화재생'으로 재개관한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1 17:43

수정 2018.03.21 21:40

市 세실 재생 프로젝트 실시..재임대 방식으로 보전.운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경영난으로 올 1월 폐관된 42년 역사의 정동 '세실극장(사진)'을 오는 4월 재개관한다.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소중한 문화자산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생하는 '문화재생' 방식을 통해서다. 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 폐관된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나아가 정동 '대한제국의 길' 조성과 연계한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하겠다고 21일 밝혔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동안 5차례의 변화를 거치며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의 다양한 상업 미디어의 범람으로 순수연극이 인기를 잃고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올해 1월 폐관에 이르게 됐다.

지금은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인식돼 있지만 1970~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이자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됐던 공공장소기도 했다.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뤄지고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해 새로운 시대정신의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도 이곳 세실극장이었다.


시는 세실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적극 협력해 세실극장을 장기 임대하고 극장 운영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세실극장을 보전.운영한다. 시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협의해 작년 임대료보다 인하된 조건으로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해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 길, 등록 문화재인 양이재로 등 정동의 역사문화 탐방도 유도한다. 옥상 공간은 서울시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성공회 성당이 공간을 제공하고 시가 조성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부터 내달 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모집한다.
본래 연극문화를 유지하는 연극공연과 공공적 공간으로서의 세실극장을 운영할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다.
세실극장의 운영자는 '운영비 전액과 임차료의 일부'를 자부담하는 조건으로 공개모집한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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