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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 해소되자 국고채금리 일제히 하락
한국과 미국 금리가 10년만에 역전되면서 채권금리 흐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 채권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하고 있어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금리는 1.50~1.75%로, 한국의 기준금리 1.50%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22일 국고채 금리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1bp=0.01%p) 내린 연 2.256%로 마감했다.
1년물은 0.6bp, 5년물은 2.8bp 하락했고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2.9bp, 1.0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0.9bp, 1.4bp 하락 마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은 시장이 이미 예상을 했던 부분"이라며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채권금리가 뛸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올해 미국 금리 인상 횟수를 3번으로 유지했으나 6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 횟수를 4번으로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며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금리와의 역전폭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로 갈지, 2.25%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며 "그때부터 채권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현 KB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가 끝나면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을 주는 요인 하나가 제거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채권 시장을 결정할 만한 변수가 남아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시장의 관심이 향후 기준금리의 인상강도와 시점, 이에 따른 시중 금리의 변동 폭"이라면서 "채권시장의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 금리 역전이 됐지만 국내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장은 2001년과 2006년 두차례 모두 미국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났던 때를 언급하며 당시 자금유출이 의미있게 발생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윌리엄 팔머 베어링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머징 국가의 경상수지가 타 지역 대비 적자일 경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미 이머징 시장은 경상수지 흑자를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의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는다고 시사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한국은 GDP대비 5%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00년 이후 2차례 금리역전 사례를 감안시, 25bp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이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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