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부서장·팀장 인사에서 채현주 전 홍보실장이 인사부장으로 배치됐다. 인사부는 부산본사와 서울사무소 전체 임직원들을 관리 하는 곳이다. 여성이 부서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채 부장은 지난 2015년 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거래소 최초의 여성 부서장이라는 간판을 획득한 바 있다. 공시, 상품개발, 채권, 시장마케팅, 홍보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쳐 소위 '스펙'이 되는 인재로 꼽힌다.
정 이사장은 이번에 새로 황우경 전 시장정보팀장을 인덱스사업부장으로 발탁했다. 지수개발과 판매는 거래소의 핵심 수익사업중 하나다. 황 부장은 분쟁조정, 감리, 시장정보등 실무조직을 거쳤다.
황 부장의 승진으로 거래소의 여성 부서장은 지난해까지 2명에서 올해 3명이 됐다. 나머지 한명은 지난 2016년 부터 파생시장본부에서 일반상품시장부장을 맡고 있는 정미영 부장이다.
거래소는 팀장인사에서도 여성인력 3명을 승진시켜 핵심부서에 배치 했다. 김은희 기업심사팀장, 윤재숙 상품관리팀장, 신민희 배출권시장 팀장 등이다.
이번 인사로 여성 부서장은 총 3명, 여성팀장은 5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전체 808명의 직원중 여성은 174명으로 21.5%에 불과하다. 부·팀장급 연차의 여성 숫자는 더 적다.
거래소는 지난 60년간 유독 여성인력 발굴에 인색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맞춰 여성들이 요직에 두루 진출하면서 사내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오랫동안 남성중심 문화가 강했는데, 최근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정 이사장이 시장친화적인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여성임원도 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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