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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베일 벗은 자본시장 대통령…국민연금 CIO 6인 후보 특색은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7 15:01

수정 2018.03.27 15:01


국민연금 CIO 후보 현황
성명 소속 이력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쿠더트브라더스 변호사, 에셋코리아 대표, 세이에셋운용 대표
이정철 전 하이자산운용 대표 템플턴운용 주식 및 채권총괄 CIO,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 부사장, 우리자산운용 대표
이기홍 전 한국투자공사(KIC) 전무 삼성생명 인수합병, 해외 포트폴리오 업무. 새마을금고 해외대체투자 팀장. KIC 부 CIO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 고문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대체투자실장, 투자자산운용 관리단장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아멕스뱅크 세일즈데스크, 삼성생명 전략투자부장
김도수 전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 교보생명 자산포트폴리오관리 팀장, 투자사업본부장

[fn마켓워치] 베일 벗은 자본시장 대통령…국민연금 CIO 6인 후보 특색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진 국민연금 기금운용 이사(CIO) 후보군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신임 국민연금 CIO는 전현직 운용사CEO, 연기금 CIO, 보험사 CIO들의 맞대결로 승부가 날 전망이다. 지난 5일 총 16명이 지원한 국민연금 CIO 서류 심사 결과, 국민연금 기금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선 총 6명의 면접 대상자를 선정해 최근 통보했다. 국민연금 임추위는 오는 4월 3일 면접을 실시하고, 내달 중 3~5배수를 선정해 1~2명을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에 추천한다. 이중 김 이사장이 후보 1명을 선정하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가를 받아 최종 선임된다.

■운용사 CEO VS 기관출신 CIO VS 보험권 CIO ‘맞대결’
600조원의 자금을 굴릴 자본시장 대통령 후보군은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이정철 전 하이자산운용 대표 △이기홍 전 한국투자공사(KIC) 전무 △국민연금 자산관리단장을 지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김도수 전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압축됐다.

이들 모두 각각 현업에서 수 십년간 자금을 굴린 자본시장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을 배제하기 위해 국민연금 측에서 다양한 업권의 운용 경험을 지닌 후보자들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태선 전 베어링운용 대표와 이정철 전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20년 이상 운용사에서 노하우를 익힌 바이사이드 전문가다.

특히 이번 인선 최대 다크호스로 꼽히는 곽태선 전 베어링운용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으로 애초 기업담당 변호사를 지내다 1988년 베어링증권과 인연을 맺고 애널리스트로 변신했다. 곽 전 대표는 글로벌 운용사인 베어링이 2013년 인수한 세이(SEI)에셋코리아운용에서 1997년부터 2016년 말까지 20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이정철 전 하이자산운용 대표도 외국계 은행, 운용사 등에서 주식 및 채권운용 총괄 CIO를 지내며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그는 이후 우리자산운용(현 키움운용)과 하이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일찌감치 공모 사실이 알려진 이기홍 전 KIC전무와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 고문 역시 국내 주요 기관인 한국투자공사(KIC)와 국민연금에서 각각 수 백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한 기금운용 전문가로 평판이 높다.

수 십조원의 안정적인 자금을 장기간 굴리는 보험권 CIO 출신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김도수 전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 등도 굵직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 전 부장은 삼성생명에서 AI(대체투자)투자부장, 해외투자부장, 전략투자부장 등 외화자산운용 관련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해외채권, 외환 등 다양한 외화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등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췄다. 그는 2015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에 선임돼 올해 초 물러났다. 김도수 전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은 2011년 교보생명 자산포트폴리오관리팀장으로 선임돼 투자사업본부장 역임 후 지난해 12월 퇴임했다.

■신임 CIO '독립성' 강화 최우선 과제
새롭게 선임 될 국민연금 CIO가 해쳐 나갈 해결 과제도 산적하다. 역대 CIO 중에는 구속 수감 된 이력도 있는 만큼 '독립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성주 이사장이 "국민연금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역할을 재정립하는 연구와 중소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해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비(非)투자전문가들이 국민연금 보유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주도하는 결정도 CIO의 부담을 높이는 부분이다.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 3인 이상 요구 시 '안건부의 요구권'을 부여키로 해서다.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위태롭게 한 결정이다. 기존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부투자위원회가 결정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 전문위원회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도 부담 요소라는 시각이다. 당장 스튜어드십코드는 올해 7월께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통과 후 즉시 실시가 예상된다.

기금운용인력의 질(質)도 CIO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최근 올해 1차 기금운용 전문가 공개모집 결과 경쟁률 5.3대 1으로 최근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에는 5명을 채용하는데 경쟁률 15.7대 1을 기록키도 했다.
이후 △2015년 평균 9.2대1 △2016년 6.3대1 △2017년 9.4대1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1차때는 13대1을 기록키도 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전북 전주 이전 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최근 1~2년 사이 내홍을 겪은 만큼 신임 CIO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 전문가 출신인 CIO가 기금운용 체계와 운용역 처우 개선 등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국민의 자금을 안정적으로도 잘 굴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어느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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