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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G' 하룻새 6% 급락..시총 1800억달러 사라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8 17:05

수정 2018.03.28 17:05

2014년 9월 이후 최대 낙폭..페이스북.엔비디아.테슬라
연이은 사고로 신용등급 하락..최근 2주 간 12% 떨어져
'FANG' 하룻새 6% 급락..시총 1800억달러 사라져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주가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매도세로 인해 6% 가까이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 FANG+ 지수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6% , 나스닥은 2.9% 떨어졌으며 하루전 2.8% 반등했던 다우존스지수도 다시 1.4% 내려갔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가 4.9% 떨어졌으며 아마존도 4%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각각 6%와 4.5% 떨어졌다.

이 같은 IT주 하락은 페이스북의 데이터 유출 스캔들 여파에 따른 규제 도입 가능성 뿐만 아니라 칩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중단했다는 발표, 테슬라의 차량 사고 조사 소식과 이날 무디스로부터의 신용등급 하락 같은 악재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테슬라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로부터 B2에서 투자등급서 여섯단계 아래인 B3로 강등됐다.

지난 1년간 칩제조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중 가장 선전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7.8% 떨어졌으며 트위터도 2개월전에 베팅했던 시트론리서치 편집장 앤드류 레프트가 매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2% 급락했다.

IT주 비관론자인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과 하워드 마크스는 이날 하락에 대해 때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FANG+지수는 지난 12일 최고치까지 오른 후 사흘을 제외하고 하락하면서 이 기간동안 12% 급락했다. 이날 이들 4개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1800억달러 증발했다.

윌리엄스캐피털그룹의 수석 트레이더 스티븐 칼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간 관세 분쟁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미 의회 청문회 출석 확정과 테슬라의 부진이 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오후 장중에 매도가 급증한 것은 앞으로도 매도가 계속 이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 CEO 존 톰슨이 테슬라가 4개월내에 파산할 수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테슬라가 순익을 낼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자금이 3개월내에 바닥날 수 있다고 밝혔다.
톰슨은 모델3 생산 차질과 모델S 및 모델X의 수요 감소, 무디스로부터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테슬라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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