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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은 지난 29일 이랜드건설과 대출약정서를 체결하고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200억원어치를 찍었다. SPC가 이랜드건설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ABSTB를 발행하는 식이다. 이랜드건설의 대출채권 유동화는 약 1년여 만이다.
모회사인 이랜드월드가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의무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그럼에도 신용등급은 가장 낮은 A3이 부여됐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이 BBB-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단계만 떨어져도 투자부적격등급(BB+)이 된다.
이에 앞서 이랜드건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2일 이랜드월드로부터 연 4.54% 금리를 약속하고 238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지난해 9월에도 이랜드월드로부터 500억원(이자율 연 4.88%)어치를 빌려왔다.
이랜드건설의 자본금은 478억원 수준으로 이랜드월드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건설은 모회사 뿐 아니라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리드 등 관계사로부터 연 4.5%~6.08%의 금리를 주고 자금을 빌려왔다. 관계사에 돈을 빌리는 데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이자율보다 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대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랜드건설은 저축은행, 증권사 등으로부터 연 6~7%대의 이자를 내며 힘든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월드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이랜드월드는 투자부적격(BB+) 등급 직전이라 공모회사채 시장에서의 조달도 쉽지 않다. 이에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도 지원을 받아 대출채권을 유동화하기도 했다.
이랜드그룹이 계열사 재무개선에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룹은 현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실행 중이다.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이 상장하면 그룹내 자금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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