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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시중은행 등 돌린 이랜드건설, 계열사 지원으로 간신히 조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30 16:06

수정 2018.03.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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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건설이 대출채권 유동화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모회사인 이랜드월드의 신용보강에 연 5%대의 조달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은 지난 29일 이랜드건설과 대출약정서를 체결하고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200억원어치를 찍었다. SPC가 이랜드건설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ABSTB를 발행하는 식이다.
이랜드건설의 대출채권 유동화는 약 1년여 만이다.

모회사인 이랜드월드가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의무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그럼에도 신용등급은 가장 낮은 A3이 부여됐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이 BBB-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단계만 떨어져도 투자부적격등급(BB+)이 된다.

이에 앞서 이랜드건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2일 이랜드월드로부터 연 4.54% 금리를 약속하고 238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지난해 9월에도 이랜드월드로부터 500억원(이자율 연 4.88%)어치를 빌려왔다.

이랜드건설의 자본금은 478억원 수준으로 이랜드월드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건설은 모회사 뿐 아니라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리드 등 관계사로부터 연 4.5%~6.08%의 금리를 주고 자금을 빌려왔다. 관계사에 돈을 빌리는 데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이자율보다 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대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랜드건설은 저축은행, 증권사 등으로부터 연 6~7%대의 이자를 내며 힘든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월드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이랜드월드는 투자부적격(BB+) 등급 직전이라 공모회사채 시장에서의 조달도 쉽지 않다. 이에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도 지원을 받아 대출채권을 유동화하기도 했다.

이랜드그룹이 계열사 재무개선에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룹은 현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실행 중이다.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이 상장하면 그룹내 자금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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