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목희 전 국회의원(65)을 임명했다. 이용섭 전 부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지 50여일 만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노동복지 분야 전문가인 이 전 의원의 발탁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일자리의 질적 개선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파견 허용 업종을 전면 확대하는 파견근로자법 개정,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3년으로 하는 기간제법 제정 등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앞장서 추진한 인물을 일자리위 부위원장으로 세우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동분야와 복지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구현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며 이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이 신임 부위원장은 한국노동연구소 소장을 거쳐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동·복지문제와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와 당내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 부처의 일자리 정책을 총괄·조정하고 노·사·정 협력과 합의를 주도해 일자리 5년 로드맵, 청년일자리 대책 등 정책성과를 구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부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시절 파견근로자법과 기간제법을 통과시켜 비정규직을 양산했다는 노동계의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다른 편(경영계)에선 다르게 비판한다"면서 "노동운동을 오래 했으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발을 땅에 딛고 정책을 추진해왔던 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연달아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발탁됐다는 분석에 대해선 "두 사람이 친문인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신임 부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노동특보를 지낸 뒤 2003년 참여정부 노동개혁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을 맡아 노동정책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2012년 대선에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일자리위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6월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사임한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 후임으로 김정렬 국토부 교통물류실장(57)을 임명했다.
충남 서천 출신의 김 신임 차관은 고교 검정고시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한 인물이다. 김 대변인은 "교통·물류 분야 현안과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관련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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