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공식품에서 신선식품으로 판매상품의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스테이크용 신선육과 한우·한돈을 판매하면서 주 소비층인 1~2인 가구가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에 갈 필요 없이 편의점에서 모든 장보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호주산 스테이크 고기 판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1인분 분량의 호주 청정우 스테이크용 고기 2종 '한 끼 스테이크'를 출시했다.
호주 청정 지역에서 자란 블랙앵거스 품종의 부채살과 채끝살을 두툼하게 썰어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급속 냉동해 들여온 스테이크용 정육이다.
편의점에서 스테이크용 정육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동 후에 집에서 스테이크의 육즙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사회 구조적 변화와 함께 '나(ME)'를 위한 소비를 일컫는 미코노미 트렌드에 맞춰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냉동상태로 GS25에서 판매가 이뤄져 유통기한이 길어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들은 한 끼 스테이크 구매 후 바로 취식할 경우 차가운 물에 설탕을 한 숟갈 넣고 20분간 완전히 해동하거나 냉장실에서 하루 정도 해동 후에 스테이크로 구워 먹거나 찹스테이크로 요리해서 즐길 수 있다.
GS25는 출시 기념으로 이달 말일까지 1+1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경한 GS리테일 축산MD는 "스테이크가 일반화 되면서 집에서 스테이크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은 늘었지만 멀리 있는 마트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구매 후 배송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가까운 GS25에서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고, 집에 두고 원할 때 언제든지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한돈 무인자판기 운영
CU는 한우, 한돈 등 냉장육 무인 판매 플랫폼 'IoT 스마트 자판기'를 경기도 고양시 신원동 삼송신원2단지점에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IoT 스마트 자판기는 지난해 농협과 KT, ㈜알파미트코리아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냉장육 무인 판매 플랫폼이다. 숙성냉장고와 자판기를 결합해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신선한 고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CU IoT 스마트 자판기에서는 농협에서 인증받은 1등급 한우와 한돈 중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 국거리, 구이, 불고기용 부위를 선정해 판매한다.
일반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의 주고객층인 1~2인 가구에 맞춰 300g 가량의 소포장 상품으로 구비했다.
해당 자판기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앱만 활성화하면 냉장고의 온도, 습도, 유통기한 등 상품의 품질과 관련된 정보를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CU는 테스트 운영후 순차적으로 자판기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BGF리테일 신선식품팀 이은락MD는 "IoT 자판기를 통해 그 동안 편의점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냉장육을 고객 가까이에서 최상의 품질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가족을 위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마음으로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신선식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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