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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美대두 관세 부과 최대 피해자는 가공업체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7:02

수정 2018.04.05 17:02

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피해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가공업자들이 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세계에서 생산되는 대두의 80%가 가축 사료로, 15~20%는 식용유나 친환경연료로 만들어지는데 사용되고 식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은게 현실이라고 소개했다. 대두의 단백질이 어떠한 사료보다 가축을 빠르게 성장시켜 시장에서 가격을 높게 받도록 해준다며 이를 생산하는 가공업체들이 관세 부과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내 대표적인 대두 가공업체로는 싱가포르계 윌마 인터내셔널과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 아그리-인더스리트시 홀딩스(中國糧油控股有限公司)가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로 육류 소비가 급증하면서 가축 사육도 앞으로 계속 늘 것이라며 만약 미국의 재배업계가 대두 대신 다른 작물을 대신 심어 가격 불안이라도 생긴다면 중국 사육업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정치 불안을 경계하고 있다며 미국 대두 생산업계를 보호시켜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중국의 외국산 대두 의존율은 85%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의 겨울철에는 남미가 재배되고 있는 기간이어서 이미 수확된 미국산을 사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순익 감소로 외국계업체들은 철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과잉생산되는 석탄과 철강, 알루미늄 감산에 나선 중국 정부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살아남지 못하는 중국 토종 가공업체들은 퇴출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전략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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