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yes+ culture] 봄을 들어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7:19

수정 2018.04.05 21:41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7일부터.. 1만~5만원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도
'교향악축제'는 레퍼토리 넓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도 내달 개막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무대에 서는 첼리스트 양성원, 판소리 오페라 '흥부와 놀부', 교향악축제서 대만국가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부터).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무대에 서는 첼리스트 양성원, 판소리 오페라 '흥부와 놀부', 교향악축제서 대만국가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부터).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해외 유명 작품부터 한국 창작 오페라, 오케스트라, 우아한 실내악까지 다양한 클래식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꽃피는 봄날,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1948년 1월 16일 명동의 한 열악한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어느새 한국 오페라 역사가 70년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오페라에 대한 대중적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 오페라 70주년을 맞아 올해 9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오페라 축제로 오는 27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 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티켓 가격을 대폭 내려 오페라에 대한 문턱을 낮춘 점도 눈길을 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지는 대작의 경우 좌석에 따라 최대 15만원이지만 1만~5만원대로 볼 수 있는 공연도 많다.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를 비롯해 라벨라오페라단 '가면무도회', 서울오페라앙상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누오바오페라단 '여우뎐'이 관객을 만난다. 자유소극장에서는 울산싱어즈오페라단의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와 코리아아르츠그룹의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가 소극장 맞춤형 오페라로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번안한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흥부와 놀부'는 이색적이면서도 재미있어 오페라가 익숙지 않은 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이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정찬희 위원장은 "축제를 통해 '특정인의 문화'라는 지적에서 벗어나 대중 속으로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클래식 거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한화와 함께하는 2018 교향악축제'도 오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함께 즐기는 무대로 꾸민 올해는 레퍼토리의 확장이 눈에 띈다. 거장의 명곡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엉망진창 티 파티' 등 창작곡으로만 총 4명의 국내 작곡가와 1명의 해외 작곡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요엘 레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 줄리안 코바체프의 대구시립교향악단, 제임스 저드의 대전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성시연, 부산시향 최수열, 경기필하모닉 정나라 등 30~40대 국내 대표 지휘자들의 연주가 준비돼 있고, 협연자로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최초 1위를 수상한 피아니스트 손정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 김준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수석주자인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악장으로 발탁된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플루티스트 최나경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대만 출신 지휘자 샤오치아 뤼가 이끄는 대만국가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멋진 무대도 열린다. 백건우가 '교향악축제'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는 이 공연에서 대만계 현대작곡가 고든 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원주민 노래' 중 '춤추는 노래'와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을 연주할 예정이다.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로 지난 2006년부터 서울의 봄을 클래식 음악으로 채우고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도 5월 시작된다. 5월 15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5월 21일 한국가톨릭문화원아트센터 실비아홀,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실내악 향연이 펼쳐진다.
SSF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택브런치콘서트는 5월 19일 서울 북촌 안동교회와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며, 같은 날 저녁 매년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가족음악회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을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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