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후폭풍
투자자들 손실 가능성 인정
美 반도체 업체들 中 노출커
무역 분쟁에 가장 취약
골드만, 美내수 종목 추천
투자자들 손실 가능성 인정
美 반도체 업체들 中 노출커
무역 분쟁에 가장 취약
골드만, 美내수 종목 추천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 때문에 일부 고통을 받게 될 가능성을 인정했다. 트럼프는 WABC 라디오의 "버니 앤 시드 인 더 모닝" 프로그램 진행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및 다른 국가들과의 통상 갈등을 가리키며 "고통이 없을 것이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는 것을 해야만 한다. 따라서 타격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것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는 최근 무역전쟁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며 하락했지만 아직까지 증시에서 공포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7년 1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다우지수는 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27% 오른 상태다. 트럼프가 미국인들에게 증시 하락에 따르는 약간의 고통 감수를 부탁할 근거가 된다.
CNBC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발발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일단 중국에 대한 노출이 큰 회사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를 구성하는 기업들 가운데 중국 시장 의존도가 가장 높은 회사는 반도체 회사인 스카이웍스 솔루션스로 전체 매출의 83%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그 뒤를 이어 역시 반도체 생산업체인 퀄컴(64%), 코르보(Qorvo:64%), 브로드컴(54%)의 중국 매출 비중도 높다.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 그리고 애플의 중국 비중은 20%로 나타났다. S&P500 기업 중 매출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위 20개 업체에는 반도체 업체를 포함한 기술주들이 16개나 포함돼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발발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이 아무래도 가장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비해 글로벌 통상 분쟁 우려가 커질수록 미국 국내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해 고객들에게 트럼프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서 비롯될 수 있는 통상 위기를 경고하며 무역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내 노출이 큰 회사들의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시장의 표면 아래에서 통상 갈등은 외국 시장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들과 비교할 때 미국 국내 시장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에게 추천한 미국 국내 매출 비율이 높은 종목은 철도회사인 CSX(100%), 약국 체인 CVS(100%), 저가 상품 판매체인점 달러 제너럴(100%),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 인튜이트(95%), 창고 대여 회사 퍼블릭 스토리지(100%), 통신회사 버라이즌(100%), 웰스파고 은행(100%) 등 7개 업체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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