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리안투어는 17개 대회, 총상금 141억원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보다 대회수는 2개가 줄었지만 상금액은 오히려 1억5000만원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총상금 3억원짜리 대회가 없어져 총상금액이 가장 적은 대회는 5억원이 됐다.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는 7개에서 8개로 늘었다. KPGA는 현재 몇 개 기업과 재회 개최를 협의중이어서 그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코스(파72·7076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작년 1인자 최진호(34·현대제철)가 유럽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새로운 1인자 등극을 노리는 선수들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가운데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선수는 이형준(26.웰컴디지털뱅크)과 이정환(27·PXG)이다.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 및 36홀 최저타수 기록 보유자인 이형준은 지난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KPGA 베스트샷과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이형준은 “2014년부터 매년 1승씩 거뒀다. 올 시즌에는 2승 이상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에 우승이 필요하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프로 데뷔 이후 시즌 초에는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2017년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오른 이정환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는 작년에 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 투어 데뷔 8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2017 시즌 KPGA 인기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정환은 “단점을 보완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는 각오로 겨우내 많은 준비를 했다. 올해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지만 그보다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것이 1차 목표다.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의 타이틀 방어 여부도 관심사다. 맹동섭은 군 전역 이후 첫 출전이었던 작년 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동계 훈련 성과가 좋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등극을 목표로 한다는 맹동섭은 “개막전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맞는 것은 생애 처음이다. 떨리고 부담이 되지만 타이틀 방어에 꼭 성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 외에도 우승후보는 즐비하다. 2015년 대회서 KPGA코리아투어 사상 현역 군인 신분으로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허인회(31·스릭슨)는 그 어느 때보다 동계 훈련을 성실히 소화했다며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동민(33), 이창우(25), 이기상(32) 등 역대 우승자들의 대회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김성용(42), 김우현(27), 김홍택(25), 서형석(21·신한금융그룹), 이지훈(32·JDX멀티스포츠), 황인춘(44), 최고웅(31) 등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우승자들도 대거 출동한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수석 합격한 ‘작은 거인’ 염은호(21·키움증권)와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 기록 보유자이자 아시안투어 큐스쿨을 1위로 통과한 ‘불곰’ 이승택(23·동아회원권그룹)의 활약 또한 흥미로운 관심사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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